‘하임리히법을 앞치마로 배운다’...대학생들의 기발한 응급처치 캠페인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4-10-07 10:20:45

음식점 앞치마에 응급처치법 인쇄해 시민 교육 나선다
수도권 음식점에서 배포...식사 중 자연스럽게 응급처치법 숙지

<하임리히법을 안전하게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앞치마 걸이의 역할을 수행하는 곰돌이 인형이 라라코스트에 체험 인형 설명 포스터(곰돌이 인형 우측의 말풍선 모양 포스터)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겨루는 LG 계열 광고회사 HSAD의 공모전 YCC(Young Creator’s Competition)에서 본선에 진출한 ‘하임리히어로 발굴단’ 팀이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시민들에게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알리기 위해 이를 인쇄한 앞치마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임리히어로 발굴단’ 팀은 동국대학교 김민영, 이소민, 중앙대학교 김자영, 윤서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CPR(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는 비율이 85.7%에 달한 반면 하임리히법을 알고 있는 비율은 44.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기도 막힘 사고로 인한 소방 출동 건수는 43% 증가했으며, 사고 이송자 3명 중 1명은 심정지에 이르는 등 하임리히법의 숙지와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하임리히어로 발굴단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하임리히법을 알리기 위해 ‘하임리히법 앞치마’ 캠페인을 시작했다.

팀은 정확한 하임리히법의 시행 과정을 그림과 설명으로 담은 일회용 앞치마를 제작해 음식점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식사 중 자연스럽게 하임리히법을 익히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소민 씨는 "음식 섭취 시 사용되는 앞치마를 응급처치법을 알리는 매체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하임리히어로 앞치마’는 10월 1일부터 수도권 내 음식점 24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음식점은 청년다방, 라라코스트, 다양한 지역 맛집으로, 앞치마가 소진되기 전까지 배포가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 음식점에는 하임리히법을 체험할 수 있는 인형과 안내 포스터도 함께 비치해 시민들의 인지와 학습을 돕고 있다.

‘하임리히어로 발굴단’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대학교 축제와 ‘한강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도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팝업 부스를 설치해 앞치마와 하임리히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응급처치법을 알리려는 노력이다.

캠페인을 진행한 서초소방서 최혜영 소방위는 "식당에서 일회용 앞치마를 통해 응급처치법을 배울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기발했다"며, 이 앞치마를 교육 현장에서 교본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시민들이 식사 중 앞치마에 적힌 응급처치법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팀원들은 “하임리히어로 앞치마는 시민들이 반복적으로 응급처치법을 숙지해 주변인의 생명을 구할 히어로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하임리히어로 발굴단은 “기도 막힘 사고로부터 모두가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날까지 하임리히어로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구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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