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 복장’ 입고 경복궁 활보…서경덕 “외국인에 문화적 오해 줄 수 있어”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09 10:03:53
서울 경복궁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관광객이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중국 전통문화의 배경처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과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입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게시하면서, 이를 접한 해외 이용자들이 경복궁과 한푸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누리꾼들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SNS를 확인해 보니 한 중국인이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장면은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앞 광화문 월대에서 촬영됐다. 최근 경복궁에서는 한푸를 입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며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교수는 관광객 개인의 복장보다 해당 장면이 SNS를 통해 해외로 확산되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그는 “이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의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SNS에는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시돼 있다.
서 교수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부터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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