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은 불안함의 연속, 그러나 확신은 만들어가는 것”
우리는 무언가 도전할 때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의 끝은 항상 불안함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것.
당찬 포부를 갖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쟁률과 높은 난도의 시험은 자신감 앞에 너무도 커다란 장벽이다.
젊다고, 혹은 경험이 많다고 다를까.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험을 알면서도 해 보는 것이다. 불안함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린 제대로 도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최연소 합격자 박진수 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불안함이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비록 제가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서는 어린 나이에 도전했다고 하나, 실패할 경우의 계획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 있었다”라며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더 찾아서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불안한 요소를 모두 직면해 보자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이에 본지는 박진수 씨의 그간 수험 생활과 공부 방법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2021년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 박진수입니다. 양서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공부는 2020년 5월부터 시작했고, 올해 처음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Q.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어릴 때부터 외교관이 되고 싶어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하였습니다. 외교학을 전공하면서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고 전역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Q. PSAT 준비 과정
PSAT을 9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공부 초반에는 기출 분석에 주력했고, 처음이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로 뼈대를 잡고자 하였습니다. 언어논리는 개인적으로 잘 나와서 퀴즈 부분만 인강을 들었고,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심화강의를 들었습니다. 2학기에 복학을 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PSAT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지는 못했기에, 아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월, 2월에는 PSAT에만 주력했고,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풀고 지금까지 틀렸던 부분을 오답했습니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하루에 모의고사를 과목별로 1개씩 풀려고 했습니다. 이때, 2일은 모의고사, 1일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기출의 감을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Q. 2차 시험 준비 과정
5월부터 8월까지 예비순환(경제), 1순환(경제, 국제정치, 국제법)을 수강했습니다. 최대한 이해하고 복습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2학기에 복학해서는 따로 인강을 듣지는 않았고, 1순환 내용을 다지고자 하였습니다. 국제법은 신국제법 강의를 단권화했고, 나머지 과목은 1순환 때 풀지 못한 문제들을 푸는데 주력하였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3순환 기간 동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권화’ 작업이었습니다. 모든 과목별로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시험에 무엇을 가져갈지를 정리하는 데 중심을 두어 진행했습니다.
Q. 취약했던 과목과 그 대책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경제학이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미시경제학과 국제경제학 중 무역론을 어려워했습니다. 그 대책으로 강사의 연습책을 많이 풀려고 했고, 틀린 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통일된 접근법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유형의 문제인데 다른 방식으로 풀어져 있으면, 제가 시험장에 써먹을 수 있는 접근만 암기해서 동일한 유형에 최대한 적용시키려고 했습니다.
Q. 2차 시험에 임박해서는 어떻게 학습했는지
2차 시험에 임박해서는 모든 학원 수업이 종료되기에,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감을 놓치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경제학과 국제법은 답이 정해져 있기에 문제가 없었고, 국제정치학의 경우 문제의 뼈대나 핵심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지를 중심으로 혼자 체크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5월에서 6월경부터 통합논술 준비를 시작하면서 강사들의 모의고사, 기출, 강조하는 주제들을 정리해나갔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앞서 언급했던 단권화 노트에서 가져갈 부분만 찢어서 가져갔습니다. 시험 전날은 3시 정도에 자서 6시에 일어났습니다. 토요일 경제학 시험 이후 잠을 보충했고, 마지막 시험인 국제법에 응시했습니다.
Q. 면접 준비
외교원은 모든 합격자들이 모여서 스터디를 조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면접에 걱정이 많아서 일부 면접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어에 대한 불안함이 있어 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개인 과외를 신청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빈출 주제나 유력 주제에 대해 스터디를 하면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 혹은 놓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난민 문제의 경우 국제법 문제가 연결되어 있는데, 2차 시험 이후 이런 부분을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국제법에서 관련된 내용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불안함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서는 어린 나이에 도전했다고 하나, 실패할 경우의 계획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 있었습니다.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더 찾아서 공부했습니다. 문제가 나왔을 때 모든 주제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불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체력도 부족한 것이 문제여서, 이 부분의 경우 휴식을 골고루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1주일에 두 번을 쉬었습니다. 완전히 쉬는 날은 없었고, 수요일과 일요일 오전은 쉬면서 잠을 보충했습니다. 일주일을 두 번 텀으로 나누면 3일에 한 번 정도 쉬기 때문에 1주일을 버티기가 조금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Q.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마디
불안함 속에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를 보살펴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2학기 수업을 듣고 있어 입교 때까지는 학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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