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합격수기] “수험생활은 도 닦는 시간이라 생각하세요”

이선용 / 2019-12-09 10:49:00
[공무원시험 합격수기] “수험생활은 도 닦는 시간이라 생각하세요”
2019년 교정직 9급 최종합격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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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교정직에 도전하여 합격한 사람입니다.
수험기간은 1년이 채 안 되었고, 수험준비를 하기 전까지도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저만의 특별한 공부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출나게 잘 하는 과목이 있지도 않았기에 공부방법보다는 제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도움이 될까 하여 간략히 적어봅니다.
 
1. 신중한 선택
첫 번째로 학원과 강사의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학원과 강사를 선택하고 저에게 인터넷 강의와 실제 강의 둘 중에 어떤 게 맞는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가격이 실제 강의보다 저렴하지만 혼자 해야 하므로 해이해지기 쉽습니다. 반면 실제 강의는 가격은 비싸지만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장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저 스스로 ‘과연 혼자 할 의지가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기에 저는 실제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2. 전략적인 과목 선택
저는 교정직을 지원했습니다. 공통 3과목에 선택과목은 교정학과 형사소송법을 택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교정학 80점을 맞았는데 조정점수가 약 69점이었습니다. 반면 사회를 선택한 학생들은 100점을 맞아도 조정점수에서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굳이 나에게 맞지 않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 조정점수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은 신중하게 고르셔야 합니다. 어차피 공무원 시험은 공통과목 싸움이라고 하지만 선택과목 조정점수는 무시하지 못합니다. 단 1점, 0.1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3. 규칙적인 생활습관
저는 노량진에서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직장이든 학교든 가깝다는 점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그 덕분에 7시 기상 11시 취침, 제가 정한 세븐일레븐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주말의 경우 ‘좀 쉬어도 되겠지’라는 생각들이 많이 드실 겁니다. 주말은 쉬는 시간도 있지만, 그 시간은 절대 한정되어야 합니다. 주말은 저에게 한주에 밀렸거나 못했던 공부들을 다시 꺼내어 복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요일에는 9시에 학원에 나가 6시까지는 앉아 수업한 것과 제가 틀린 모의고사 문제를 찾아 리마인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4. 유흥과 연애, 이것은 수험생활의 독
특히 조심해야 할 점입니다. 여기 노량진은 참 훌륭한 유흥장소입니다. 제가 직장생활 할 때도 자주 친구들과 모이던 장소였습니다.
즉, 같이 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어울리면서 간단히 혹은 과음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그 음주의 여파는 다음날 혹은 그다음 날까지 이어지며 공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온 분들도 가까운 데서 온 분들도 외롭다,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노량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 중 상당수가 짝을 지어 다닙니다.

물론 연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시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러닝메이트로서 공부 상대로서 훌륭한 사람을 만나 같이 합격하고, 같이 연수원에 들어가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지만 그런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한쪽은 시험 떨어지고 한쪽은 합격해서 들어가고 속칭 ‘낙동강 오리 알’이 되는 겁니다. 제가 다닌 학원 학생들도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수험생활은 도 닦는 시간이라 생각하세요. “공부 외에는 전혀 없다”라고 생각하세요. 정 음주가 하고 싶으면 편의점 가서 맥주 한 캔 사서 자기 전에 한 잔 드시고 주무세요. 연애를 하고 싶으시다면 ‘이번은 참고 연수원가서 공무원 커플 노려보자’라고 자기 자신을 절제하세요.
 
5. 고집을 버리자, 그리고 휩쓸리지 말자
우리를 가르치는 강사들은 프로들입니다. 몇십 년 동안 쌓은 내공과 경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가들입니다. 나만의 방식, 나만의 공부방법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것들은 합격이라는 대의를 위해 잠시 내려놓고 강사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합격합니다.

그리고 공무원 관련 카페나 사이트는 합격하고 들어가세요. 간혹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답답해서 글을 올리면 답변해주는 사람들, 합격한 분도 있겠지만 답변자들 대부분은 장수생들입니다.
정 불안하면 나를 가르치는 강사들에게 상담을 받고 방향을 제시받으세요. 장수생들은 절대 도움 안 됩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방법이 통했다면 그들 자신은 왜 합격하지 못하고 장수생으로 남았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무조건 1년 안에 합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처절하게 나 자신과 싸움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나 자신을 절제하고 공부에만 집중하세요. 그래야 합격합니다. 이제 공무원합격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 낮은 연령대들은 수능과정을 거쳐온 친구들입니다. 웬만한 노력 아니고서는 그 친구들 이기기 힘듭니다.

공무원을 아무리 증원한다고 해도 무한정 그러기는 힘듭니다. “꼭 1년 안에 나는 합격한다.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세요. 그럼 합격해서 기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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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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