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쇼(no-show)’의 사전적 정의는 고객이 예약을 해놓고 예약취소의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 같은 노쇼 현상이 최근 국회직 8급 공채에서 아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서접수자 중 결시인원이 응시인원보다 훨씬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실시된 제16회 국회직 8급 필기시험의 경우 원서접수자 5,982명 가운데 실제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낸 인원은 2,46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응시율은 41.14%로 10명 중 4명만이 시험에 응시하였다.
모집분야별로는 행정 일반모집이 41.1%(응시대상자 5,859명 중 2,408명 응시), 행정 장애인모집이 43.09%(응시대상자 123명 중 53명 응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 응시율 48.85%보다 7.71%p 낮아진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제16회 응시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실질경쟁률은 기존 351.9대 1에서 144.8대 1로 크게 낮아졌다.
사실 국회직 8급 응시율이 저조한 것은 비단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50% 언저리에 머물렀던 응시율이 40%대 벽도 위협을 받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회직 8급 응시율을 살펴보면 2014년 50.2%, 2015년 51.47%, 2016년 50.96%, 2017년 48.85%, 2018년 41.14%로 올해 응시율이 눈에 띄게 낮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국회직 8급 응시율이 타 공무원시험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와 소수인원 선발로 인한 치열한 경쟁률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년도 원서접수 시 경쟁률 351.9대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로 인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껴 시험을 포기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속독시험을 방불케 하는 긴 지문과 높은 난도 역시 응시생들의 시험포기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실시된 제16회 시험 역시 영어와 경제학, 행정법 등의 난도가 높아 응시생들이 고전했다.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영어는 지문이 너무 길었고 난이도도 높았다”며 “경제학은 미시가 너무 많이 나왔고, 문제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고 후기를 시험후기를 전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지난 26일 최종정답을 확정하고 수험생들에게 공지했다. 국회사무처 채용 담당자는 “이의제기가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아 최종정답을 당초 정답가안으로 갈음한다”고 설명했다.
최종정답이 확정됨에 따라 국회사무처는 본격적인 채점작업에 돌입하여 필기시험 합격자를 5월 22일 발표한다. 이후 면접시험을 5월 30~31일 양일간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6월 1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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