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서울,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치러진 2018년도 제55회 세무사 자격시험 1차 시험 결과, 회계학에서 극악의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사 1차 시험 과목은 재정학,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과 상법‧민법‧행정소송법 중 한 과목을 택하여 치른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회계학을 꼽았다. 응시생 A씨는 “재무회계 기출문제 위주 말 문제를 대비했는데 예상을 빗나갔다”며 “이번 시험처럼 말문제가 없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기본적으로 주는 문제들이 나오질 않고, 말문제도 없어서 체감난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응시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재정학에서도 압박감을 느낀 응시생들이 많았다. 재시생인 응시생 K씨는 “예상외로 재정학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몇 개는 찍기도 했다”며 “이번 시험은 회계와 재정학에서 과락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면서 합격률 20%대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기도 했다.
응시생 J씨는 “전체적으로 문제 자체도 어려운데다 시간부족까지 느껴 체감 난도는 훨씬 높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상법과 행정소송법의 경우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세무사 1차 시험 합격률은 27.98%로 2016년도 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2013년~2017년까지 세무사 1차 시험 합격률은 ▲2013년 30.42% ▲2014년 30.64% ▲2015년 22.45% ▲2016년 32.04% ▲2017년 27.98%로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지원자 규모와 시험 난도가 비슷하여 합격률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회계학에서의 난도가 크게 오르면서 과락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회계학 과목은 지난해 시험에서 응시자 8,906명 중 4,360명이 과락해 48.9%의 과락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과목별 과락률은 재정학 19.3%, 세법학개론 43.2%, 상법 13.8%, 민법 9.4%, 행정소송법 15.9%로 확인됐다.
한편, 세무사 1차 시험 합격자는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과목당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을 합격자로 결정하고 있다. 1차 합격자는 오는 5월 23일 발표되며, 2차 시험은 8월 18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에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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