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공무원 채용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시험기간 단축이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시험기간을 지난해와 비교할 때 모두 281일 준다고 밝혔다. 시험별로는 5급 공채(기술)가 95일로 가장 많이 단축되며, 5급 공채(행정) 60일, 7급 공채 60일, 9급 공채 66일씩 짧아진다.
시험기간 단축과 관련하여 인사혁신처는 “각 시험일정은 수험생의 예측가능성, 합숙출제 가능기간, 시험위원 위촉 및 시험장 확보여건, 다른 시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특히 선발 소요기간을 단축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필기시험일정은 기존과 비슷하게 조정하고, 단계별 합격자 발표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험일정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험기간 단축이 필기시험 합격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공무원 시험의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 가운데 약 30%가 면접시험에서 탈락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필기발표와 면접시험 사이의 기간이 너무 타이트하게 좁혀졌다는 것이다.
시험기간 단축과 관련하여 한 수험생은 “인사혁신처가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을 앞당긴 것에 대해 주변 동료 수험생들 모두 환영을 뜻을 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면접시험 일정까지 앞당겨지면서 필기 합격생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수험생 K씨(수험기간 2년)는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 최종합격자 발표일이 6월 15일이고, 서울시 9급 시험이 6월 23일이기 때문에 만약에 국가직 9급 면접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서울시 9급 시험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이 7월에 실시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국가직 9급의 경우 지방직 9급 필기시험(5월 19일) 12일 전인 5월 7일에 필기합격자가 발표되고, 서울시 9급 필기시험 19일 전인 6월 15일에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즉 지방직 9급과 서울시 9급 시험을 목전에 둔 중요한 상황에서 필기 또는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수험생들의 학습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힘들게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촉박한 면접시험 기간으로 제대로 된 준비를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차별없는 균형인사 실현 및 공무원 채용시험 선발소요기간 단축, 인재정보관리시스템의 유지 및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개과 17명을 증원했다. 아울러 일부 부서 기능과 인력을 조정했다.
특히 공무원 시험 선발소요기간 단축을 통한 수험생의 불편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험관리 단계별 투입인력 및 통솔범위 등을 고려, 기존 채용관리과를 공채1과(7‧9급 담당) 및 공채2과(5급 담당)로 분리시키고 9명을 증원했다. 또 시험 출제관리, 면접기법 개발 등을 위해 기존 시험출제과에 인력 3명을 확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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