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국가직 7급 공채 면접시험이 지난 11월 9일과 1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치러진 결과, 면접관들의 압박수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한 응시생(일반행정직)은 “자기기술서 내용에 대한 후속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제한 후 “조직에서 무임승차자를 만난 경험과 그 때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추상적인 답변이 나온다 싶으면 면접관이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며 “계속되는 질문에 정신이 없었다”고 면접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K씨(출입국관리직) 역시 쉽지 않은 면접이었다고 밝혔다. K씨는 “보안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모든 직원이 휴대폰 보안 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업무정보유출 방지 목적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우선시 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면접관의 압박 질문은 집단토론 이후 본격화됐다. 응시생 L씨(일반행정직)는 “집단토론 주제로 휴대폰 몰래카메라 앱 문제에 대한 정부규제와 자율규제 찬반 및 개선 사항이었다”며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면접관이 강력한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또 “자율규제는 무슨 문제 때문에 반대를 했는지 세세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으며 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개인발표에서 공유경제의 필요성과 활성방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던 J씨(일반행정직)는 “우버택시와 에어비앤비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본인의 생각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 같이 올해 국가직 7급 면접관들은 집단토론과 개별면접, 자기기술서 등 모든 평가요소에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반면, 이전까지 면접 단골질문 이었던 지원동기나 가고 싶은 부처, 공직관과 국가관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은 예년에 비하여 그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지배적인 반응이었다.
응시생 A씨는 “공직가치 문제나 응시소감 등의 질문이 있긴 했지만 아주 간략한 답변을 요구했다”며 “대체로 집단토론의 주제나 개인발표에서 강조하는 사항 등에 대한 2차, 3차 질문이 많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국가직 7급 면접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관 및 공직관 등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한다는 명목 하에 집단토론을 도입하고 면접시간을 확대하는 등 돋보기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면접대상자는 938명으로 최종선발예정인원(730명)대비 208명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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