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면접시험이 지난 30일 마무리된 결과, 응시생들은 “쉽지 않은 면접”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제도적인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없지만, 압박질문이 많았고 면접분위기가 무거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반응이다.
특히 올해도 9급은 5분 스피치가, 7급은 집답토론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시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9급 응시생 K씨(일반행정)는 “공동체 시민의식 함양과 관련된 내용이 5분 스피치 주제로 주어졌고, 이어 실패 극복 경험이나 공무원의 중요한 자세, 관심있는 서울시 정책 등을 물어봤다”며 “전체적으로 면접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응시생 P씨(일반행정 9급)는 “5분 스피치 주제로는 ‘입찰 시 비리를 저지른 상사를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것이었고, 다양한 후속 질문이 이어졌다”며 “후속질문으로는 1인 가구 증가이유, 서울시 1인 가구 대책, 공무원이 된다면 10년 후의 모습 등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5분 스피치 주제로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한 경험’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는 응시생 H씨 (일반행정 9급)는 면접관들의 후속 질문에 진땀이 났다고 전했다. H씨가 받은 후속질문으로는 △공직에 오게 된다면 야근이나 주말출근도 있을 수 있다. 이때도 근로자의 권리를 다 챙길 것인가? △사기업과 공직에서 둘 다 개인의 권리를 챙기는 건 본질적으로 같다. 태도가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공익과 사익 그리고 개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는 게 뭔가? 등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서울시 9급 면접에서는 정책이나 개인신상 등에서도 상당한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응시생 S씨는 “서울시 정책에 관한 자신의 평가, 국가관, 공직관 등 공무원의 기본자세 등에 관한 질문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며 “평소 알던 내용도 후속질문을 계속해서 받으니 최대한 좋은 대답을 하고자 하는 욕심에 오히려 말을 더듬었다”고 면접 후기를 전했다.
서울시 7급 면접도 9급과 큰 차이는 없었다. 7급 집단토론의 경우 상황제시형 주제여서 자신의 뚜렷한 생각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집단토론인 만큼 다른 사람과의 소통·협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아울러 인성, 공직관 등도 두루 검증하였다.
올해 면접시험에 대해 서울시는 “9급 5분 스피치와 7급 집단토론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종합평가하기 위함”이라며 “서울시에서는 봉사·헌신·윤리·준법의식 등의 올바른 공직관을 지니고, 서울시정에 열정을 지닌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자 면접시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을 시행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 최종합격자는 오는 11월 15일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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