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내 국가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공무원시험 합격자 1,065명(5급 163명, 7급 370명, 9급 532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관련 실태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평균 준비기간은 2년 2개월, 응시횟수는 3.2회로 조사됐다. 특히 합격생들은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와 식비, 교재비, 학원비 및 용돈을 합산하여 평균적으로 한 달에 61만9천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시작 26.6세, 합격까지 2년 2개월 소요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합격생의 경우 평균 26.6세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들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9명(0.88%), 20대 816명(79.4%), 30대 172명(16.3%), 40대 28명(2.7%), 50대 3명(0.3%) 등이었다.
또 시험 준비를 시작한 이후 최종 합격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인원이 3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수험기간을 보면 ▲6개월 미만 5.54%(57명) ▲6개월~1년 미만 15.86%(163명) ▲1년~1년 6개월 미만 17.12%(176명) ▲1년 6개월~2년 미만 16.54%(170명) ▲2년~2년 6개월 14.20%(146명) ▲2년 6개월~3년 미만 13.23%(136명) ▲3년 이상 17.51%(180명)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 중 거주지를 이전한 경험이 있는 합격생은 26.36%로 271명이었으며, 이들 중 80.71%(218명)가 고시촌(학원가)이나 고시원에서 자취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 준비는 인터넷 강의로, 한 달 지출 비용은 약 62만 원
시험 준비 방법을 묻는 질문에 현직 공무원들은 인터넷 강의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고 답했다. 설문 ‘어떠한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나요?(복수응답가능)’에 인터넷 학원강의가 78.10%(749명)가 가장 높았다. 이어 독학(학원강의, 그룹스터디 포함) 44.32%(425명), 오프라인 학원강의 36.91%(354명), 대학고시반 5.74%(55명), 기타 1.88%(18명) 순이었다.
또 월 평균 지출 비용은 평균 61만 9천원이었다. 세부 항복별로는 식비 18만 9천원, 교재비 및 독서실비 22만 3천원, 학원비(인터넷 강의 포함) 19만 3천원 등이었다.
수험기간 중 지출비용은 10명 중 7명이 가족 등의 지원(71.22%)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험 준비 이전 보유하던 자산(예금, 퇴직금 등)으로 공부한 합격생이 16.79%, 아르바이트 및 과외 등 비정기적 수입이 8.13% 등이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를 진행한 이재정 의원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공무원 시험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있고, 다년간의 수험에도 불구하고 합격 실패 후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공시낭인’ 발생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도 이와 관련한 실태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태조사를 기획해 인사혁신처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실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 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의 입사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공무원 시험 제도개선 추진 과정에서 기존 수험생들이 조금의 불이익이라도 겪지 않도록 인사혁신처는 면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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