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시 9급 시험은 각 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하여 응시생들 간 상반된 의견이 유독 많았다.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사회와 행정법총론을 비롯하여 국어와 한국사 등에서 응시생들 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분명 동일한 문제였음에도, 응시생 개인이 느끼는 체감난이도가 많이 다르다는 것은 결국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시험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다는 사회의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제가 8문제나 출제되었다. 국가직과 지방직 9급에서 각각 5문제씩 출제된 것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서정민 강사는 “서울시의 경우 경제 문항을 많이 출제했지만, 난이도는 평이했다”며 “다만 희소성이나 기업의 이윤 등은 다른 직렬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행정법총론의 경우 예년 시험에 비하여 난도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응시생들은 서울시의 문제 편집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제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눈이 아팠다는 것이다. 구로고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행정법은 어렵기도 했지만 문제를 읽기 불편했다”며 “부족한 시간에 문제 편집까지 더해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공통과목에서는 국어와 한국사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들 간 갑론을박이다. 국어가 무난했다는 수험생들은 예상했던 대로 지식형 문제가 많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난도가 높았다고 밝힌 응시생들은 고전문법과 국어사 등이 어려웠고, 현대 문학사 등으로 인하여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선재 강사는 “올해 역시 ‘지식형 강화’라는 서울시 시험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지식형 문제에서만 총 13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시험의 전반적인 경향은 예년과 동일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선재 강사는 “이번 시험에서는 그동안 출제율이 높지 않았던 영역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는 점, 그리고 현대 문학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시험장에서의 체감난이도와 가채점 결과가 가장 상이했던 한국사는 올해 국가직 9급 보다는 어려웠고, 지방직 9급보다는 쉬웠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선우빈 강사는 “이번 시험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문제는 ‘율곡 이이’, ‘거문도 사건 당시 모습’,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단군조선 관련 역사서’ 문제 등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서울시 9급 영어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지배적인 반응이었고, 선택과목의 경우 수학과 과학이 쉽지 않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중론이었다.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의 경우 응시대상자 139,049명 가운데 84,792명이 실제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율은 61%로 경쟁률은 기존 86.2대 1에서 52.6대 1로 낮아지게 됐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