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무원 채용과 관련하여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공무원 시험 기간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인재 수습직원의 선발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20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무원 시험 기간을 최대 81일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시험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수험생들의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시험 기간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시험 기간은 9급의 경우 원서접수부터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현행 182일에서 111일로 71일을 단축하기로 했고, 7급은 172일에서 61일을 앞당겨 111일에 모든 일정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 5급 공채 행정직은 현행 296일에서 215일로, 기술직은 331일에서 260일로 각각 81일과 71일이 단축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무원 시험은 연간 25만 명의 수험생 중 약 2%만 합격해, 17조 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험기간을 단축해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나머지 98.2%의 수험생들은 불합격해서 다시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거나 진로를 바꾸게 되는데 그 과정들이 시험을 보고 합격자 발표까지 너무 길어 불확실성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기간 단축을 위해 국정기획위는 출제 및 채점 조직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며 “또 현재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채점과 각급 시험을 동시에 진행되도록 전형 과정을 손질하여 두 가지 이상의 시험을 동시에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공무원 시험 기간 단축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인 수험생들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 수험생은 “시험기간이 짧아지게 되면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시험 결과를 토대로 한 발 앞서 다음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른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험생 K씨도 “필기시험을 치른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본인의 당락을 어느 정도는 예측은 할 수 있으나, 막상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마련”이라며 “차라리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결과를 조기에 알 수 있게 된다면 다음을 준비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앞으로 지역인재 수습직원의 선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 확대에 대해서는 역차별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습직원 선발의 응시요건, 특히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니고서는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습직원 선발 확대로 인하여 공채의 비중이 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의 경우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응시자격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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