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공무원 채용 증원에, 지금 노량진은 ‘폭풍전야’

김민주 / 2017-05-30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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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확정 발표나면 분위기 달라질 것, 상권학원가수험생의 삼각관계

 

 

공시성지인 노량진이 최근 심상찮다. 대한민국에 공무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경찰소방 등 공무원 채용 증원 공략에 따라, 이곳 노량진은 공시 로또를 잡기 위한 수험생들의 수요로 소리 없는 아우성 중이다. 눈치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경찰 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전화 상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강신청은 크게 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정확한 채용공고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수험 준비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량진에서 만난 경찰 수험생 김정민(, 가명) 씨는 시험을 준비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이번 증원 소식으로 합격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증원의 기회가 또 올지는 미지수라 막차를 탄 기분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 증원 소식에 들썩이는건 수험생 뿐만이 아니다. 주변 상권에서도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공시생들의 소비가 노량진 상권을 살린다는 얘기다. 청년 공시생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역기능도 있지만 그들이 시험 준비 과정에서 지출하는 교육비와 생활비 등은 경제의 순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노량진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직 수험생들의 문의 전화는 많이 없지만, 증원이 된다면 노량진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아져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다만,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고 한정했다. 이에 본지는 최근 공무원 증원을 목전에 둔 노량진의 모습을 담아봤다.

 

26일 오후께 찾은 노량진은 즐비한 학원, 독서실, 카페로 그야말로 공시의 성지임을 실감케 했다. 독서실과 카페는 빈자리를 보기 힘들 정도로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이 때문인지 길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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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만난 수험생 최유철(, 가명) 씨는 일반행정직을 준비하고 있는 휴학생으로 수험기간은 대략 6개월 정도 됐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번 공무원 증원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찰소방복지 공무원만 증원하는 것 같아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있다며 만약 늘어난다면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여경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이지희(, 가명) 씨는 여경은 선발인원이 적어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이번 경찰 증원에서 여경의 선발 비율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만난 시민 A씨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우리나라의 발전과 성장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놀고먹는공무원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 증원 소식에 학원가는 요즘 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이전에 공무원 준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의 한 경찰 학원 관계자는 현재, 직장인 중 공무원으로 재취업 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아무래도 이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재시생의 러시가 많은 편이고, 이처럼 수강 문의가 많은 건 학원으로 볼 때는 상당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노량진 상권 역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B씨는 사실 상담 전화는 전과 비교 했을 때 크게 늘어나거나 한 것은 없지만 향후 공무원 증원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고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면 상황은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B씨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호황이어야 상권도 활성화 되는 만큼 단순히 수험생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다는 예상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컵밥상인들의 의견도 들어봤다. 상인 K씨는 손님이 이전보다 늘었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피부로 와닿진 않지만, 아무래도 공무원 증원에 대한 세간의 집중으로 인해 노량진 자체에 사람이 다소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공무원 추가 채용으로 공시생과 직장인 수험생들의 러시 등이 사상 최고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위기 전환을 앞두고 있는 노량진은 지금 폭풍전야와도 같았다.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다면 노량진은 어떤 국면에 접어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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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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