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부터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이하는 가운데 경찰 수험생들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다.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책상 앞에 앉아 연말을 겨우 보냈지만 어쩐지 ‘설’은 그냥 보내서는 안될 것 같다.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명절을 제대로 쉬기에도 어딘가 찝찝하다. 당장 2월 10일이면 금년도 경찰공무원 1차 채용시험의 원서접수 일정이 공개되고, 곧이어 3월 18일에는 필기시험이 치러지기 때문.
경찰 수험생 K씨는 “힘겹게 연말을 독서실에서 보냈는데, 이번 설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공부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설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며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여경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J씨는 “설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며 힘을 얻어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2월 중순경 올해 두 번의 순경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순경 공채의 경우 1, 2차 각각 1221명, 1197명을 선발한다고 예고했다. 우선, 올해 순경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1차 1,491명(일반남자 1100명, 일반여자 121명, 전의경 150명, 101경비단 120명)이며 ▲2차 채용에서는 1,437명(일반남자 1076명, 일반여자 121명, 경찰행정 경채 120명, 101경비단 120명)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이번 경찰공무원 채용 인원은 전체 2,928명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순경 공채는 최근 3년새 최저 선발인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순경 선발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경찰수험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내년도 1차 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경찰 수험가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1차 경찰 필기시험(3월 18일 실시)이 국가직 9급(4월 8일) 보다는 약 20일 가량 빨리 치러지게 되면서 이번 1차 경찰시험에 얼마만큼의 지원자가 몰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1차와 채용 규모가 비슷했던 지난해 1차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남자 37.9대 1(1001명 모집, 37949명 지원) △일반여자 99.4대 1(153명 모집, 15219명 지원) △전의경 31.7대 1(175명 모집, 5548명 지원) △101경비단 16.5대 1(120명 모집, 1980명 지원) 등이다. 특히 일반남자 중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은 전북청으로 전북은 4명 선발에 890명이 지원했다. 또 대구는 일반여자 경쟁률(322대 1)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었다.
지난해 순경 공채 1차 필기합격선(조정점수 적용 기준)은 일반남자의 경우 광주가 363.94점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338.0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일반여자는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대구가 387.58점으로 가장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고, 강원이 355.29점으로 최저 합격선을 나타냈다. 이밖에 전의경은 전북에서 4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275점으로 가장 낮았다. 101단은 321.08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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