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학 졸업해도...” 노량진 찾는 고3들, 현실의 벽은 높다

이선용 / 2017-01-10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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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9급 기준 19세 미만 합격자- 20156, 20163명에 불과

2015년 세무직 최연소 윤수환 씨 친구들 수능준비할 때 홀로 독서실로 향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노량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들어간들 취업이 안 되니 다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텐데 그럴 바에야 미리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이수교과목이 9급 공채 시험과목(선택과목)으로 개편되면서 고등학생들의 진입이 한결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현재 9급 공채 시험과목은 필수과목으로 국어·영어·한국사를, 선택과목으로 고교이수교과목(사회, 과학, 수학)과행정학개론 그리고 각 직렬별 전공과목으로 되어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만 18세 이상이면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것으로 평가되는 18~19세의 국가직 9급 지원현황을 보면 지난 20152,160명에 불과하던 인원이 지난해에는 3,156명으로 약 1천 명 가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인원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였다. 2015년에는 최종합격자 3,745명 가운데 6명이, 2016년에는 4,182명 중 단 3명만이 19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무원 시험의 난이도가 만만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교이수교과목의 도입으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의 접근성이 수월해졌다고는 하나, 시험의 난이도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무원 시험은 적게는 수십대 일에서 많게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즉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 구조인 셈이다. 따라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고등학생들은 한 번 해볼까?”식의 마음가짐보다는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2015년 국가직 9급 세무직 최연소로 합격한 윤수환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윤 씨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서 다 같이 수능 준비로 정신이 없을 때 홀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는 게 상당히 외로웠다다른 친구들이 학교에서 다 같이 저녁도 먹고 함께 휴식도 취할 때, 오후 4시에 정규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홀로 생활하였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까지 대학 진학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과연 내가 정말 대학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충분치 않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정말 독하게 공무원 시험 준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씨는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어서라도, 대학에 진학해야 할 이유와 구체적인 목표가 설 때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그 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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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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