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2016년 공무원 시험 비하인드 스토리

김민주 / 2016-12-27 13:19:00

공무원 열풍2016년 한 해에도 계속됐다. 특히 국가직 9급 시험 지원자의 경우 역대 최다 인원(222,65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종선발예정인원(4,120)대비 5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공무원 시험 열풍에 올 한해도 기자는 수많은 공무원 시험장을 뛰어다녔다.

 

전국의 공무원 수험생들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필기시험장. 그 때문에 시험장은 단순히 시험 치르는 곳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누구에겐 일생일대의 순간이기도 하니까.

 

올해 첫 취재 장소는 법원직 9급 필기시험장이었다. 완연한 봄이었던 그날의 날씨는 아직도 생생하다. 시험을 치르고 있기엔 너무 아쉬웠으며 소풍이라도 나서야할 것만 같았다. 다만, 좋았던 날씨로 인해 수험생들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한편, 기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험장은 93일 치러진 2차 순경 필기시험장이다.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로 인해 교문 밖은 인산인해였다. 어깨를 다독이며 수고했다전하는 아버지의 말씀, 그리고 친구의 포옹으로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시험장 밖을 나서는 수험생을 보니 기자도 긴장이 풀리곤 했다. 그러나 시험장에서 겪은 모든 것을 기사로 담지는 못했다. 이에 2016년 한 해 동안 공무원 수험가에서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말 기사로 담아봤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35법원직 9급 필기시험

시험을 실감하는 첫 번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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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당일이 되어도 결전의 날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시험장에 도착하여 본인 시험실을 찾는 순간이 오면, 그때서야 결전의 날을 실감한다. 심장이 쿵쿵 뛰고,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시험실까지의 계단을 오른다. 이른 봄이었던 올 3월에 실시한 법원직 9급 필기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본인의 시험실을 찾고 있다. 사실 기자는 필기시험장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렵다. 수험생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순간이기도 하니까.

 

49-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으아~ 끝났다. 난 합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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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가직 9급 첫 관문이 치러진 49일은 완연한 봄이었다. 심지어 덥기까지 했으니 봄소풍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했다. 수험생들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시험실로 입실하는 것이 포착됐고, 시험이 끝나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기지개를 펴면서 밖을 나서는 수험생의 모습은 공무원 시험장에서는 거의 처음 본 모습이다. 역시 이 좋다.

 

429노량진 어느 독서실

합격하고 싶다 나도.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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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9일 방문한 노량진의 어느 독서실 한 켠에서 발견한 메모 하나. “합격하고 싶다 나도. 다 그렇다라는 수험생의 메모를 통해 고된 수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 곳 노량진에 입성했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 응시자 대비 소수만이 합격하는 공무원 시험 앞에서 좌절하고 일어서기를 반복, 그러나 합격은 머지않았다. 수험생 모두 화이팅!

 

618- 지방직 9급 필기시험

지각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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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전날이면 긴장과 걱정으로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로인해 필기시험 당일 지각을 하거나, 응시표 및 신분증을 미지참 하는 등 갖가지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실제로 지난 618일 지방직 9급 필기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뛰어들어가고 있다. 아찔한 순간이다.

 

712- 국가직 9급 면접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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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기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수준인 국가직 9급 시험은 필기시험 합격자라 하더라도 안도할 수 없다. 면접 경쟁률도 만만찮기 때문. 그러나 필기시험을 통과했다는 자신감으로 면접장에서 이들의 표정은 한결 밝다. 필기시험장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다. 그 때문일까? 기자는 올 국가직 9급 면접 시험이 치러진 양재 aT센터에서, 면접을 끝내고 나온 한 응시자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932차 순경 필기시험

필기시험 종료 5분 전, 바깥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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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수험생 혼자만 치르는 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동안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가 없었다면 너무나 버티기 힘들었을 수험생활. 게다가 필기시험장에서도 가족과 친구는 함께한다. 비록 시험장 밖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 전부이지만 수험생에게는 큰 힘이 될 터. 시험이 종료되기 5분전, 고사장 밖은 수험생의 가족과 친구가 교문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소리에 시끌벅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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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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