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에만 집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세무직 최고득점자 오상훈 씨는 “준비된 세무 공무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가직 7급 세무직에서 당당히 최고득점으로 합격한 오상훈 씨는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하기 전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지난 1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1년 만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술술’ 풀린 것은 아니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상훈 씨는 “지난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올해 꼭 합격을 해야 한다는 초조함과 다급함”이었다며 “공부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과 고생이 언젠간 빛을 발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수없이 스스로를 다짐하며 버텼다”고 밝혔다. 독서실 책상 빼곡히 붙여진 그의 포스트 잇이 그간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오상훈 씨는 “처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할 때는 언제 이 많은 것들을 다 하나 싶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길이 보일 것이고,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올 국가직 7급 공채 세무직 최고득점자 오상훈 씨를 만나 합격의 포인트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오상훈 씨가 밝힌 그간 수험생활과 공부 방법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6년 국가직 7급 세무직에 합격한 오상훈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합격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게 되어 스스로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수험기간 중 항상 제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기를 써도 될까 고민이 되었지만 혹시 제 수기를 보고 다른 분들이 도움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람찰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많은 직렬 중 세무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경제 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평소 아르바이트와 교육봉사를 하면서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지식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저로 인해 다른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막연하게 공직자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것은 아니었고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수없이 고민했고 수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세법이 사회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법을 잘 알게 되면 전문성을 갖출 수 있고 그 지식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소득 재분배 과정을 통해서도 어려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작년에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 하였고 올해 세무직 공무원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반복되는 일상을 묵묵히 버텨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면서 노량진 독서실까지 통학을 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매일 아침 8시쯤 지하철을 타고 가서 노량진역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아침 9시 좀 넘어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공부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지웠고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강의는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하루종일 앉아있다 보니까 소화가 잘 안 될 때도 많았고 올해 꼭 합격을 해야 한다는 초조함과 다급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과 고생이 언젠간 빛을 발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수없이 스스로를 다짐하며 버텼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따로 쉬는 날은 없었고 주말에 좀 더 잠을 자거나 가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Q.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필기시험은 올해 1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1월 초에 강의를 들을 학원을 정하고 과목별로 교재를 사서 1월 말까지는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를 했고 1월말부터 8월말까지 노량진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하루 종일 인강을 10~12개 정도 들었고 남들에 비해 강의를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경제학, 헌법, 한국사 3과목 기본강의를 먼저 듣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과목을 바꿔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올해 4월에 9급 세무직 시험을 보기도 했는데 그 때쯤에는 9급 과목을 위주로 공부했고 세법과 회계학은 기본강의는 생략하고 혼자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부족한 부분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5월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은데 헌법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 때부터 헌법과 경제학 기출문제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1월부터 매달 모의고사를 신청해서 봤었고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7과목 전체를 하루 동안 돌려봤었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통학 하는 동안 서브노트나 암기집 같은 것을 보기도 했고 무음 카메라로 노트북 화면이나 교재를 찍어서 엘리베이터, 횡단보도를 기다리면서 사진첩을 보는 것으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Q. 각 과목별 공부법
1) 국어
1월말에 이선재 선생님의 수비니겨를 들었고 복습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1달가량 강의만 들었습니다. 일단 저는 4월 초에 있던 국가직 9급 시험 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깊이 있게 공부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이 가져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비니겨 강의를 들은 후에 3월 초부터 1달가량 하루에 2강씩 한자 강의를 들었고 동시에 문학은 나의 힘, 독해는 나의 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가직 9급 시험이 끝난 4월 초부터 다시 수비니겨를 복습하기 시작했고 5월초부터 기출실록 강의를 들었습니다. 5월에는 다른 과목들을 정리하는 것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국어에만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없었고 강의를 들으면서 헷갈리는 부분 등을 다시 한 번 복습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출실록 문학, 비문학 부분은 다 듣지를 못했고 중요한 것 위주로 문제풀이만 하였습니다. 또 최대한 방어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선재국어 책을 사서 선재국어 4권에 있는 어휘나 속담, 한자 등과 오랜 방황의 끝을 틈틈이 복습하였습니다. 그렇게 문법과 한자 등을 공부했고 다음으로 선재국어 마무리와 7급 진도별 문제풀이+7급 기출 변형 모의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2) 영어
영어는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어휘였습니다. 어휘는 공단기 300제와 손진숙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에 있는 단어 그리고 보카 바이블을 주로 외웠습니다. 생활영어의 경우에는 이동기 선생님의 특강을 듣기도 했고 대부분의 경우 모의고사를 풀면서 모르는 표현들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고 외웠습니다. 저는 조은정 선생님의 강의를 주로 들었었는데 문법이나 독해 기본 강의를 따로 듣지는 않았고 하프 모의고사와 동형, 7급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습니다. 거의 매일 1회분씩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2015년 국가직 USB 시즌1, 지방직/서울시 USB 시즌2, 2014・2015년 7급 실전 모의고사, 2016년 하프, 동형 모의고사 등을 풀었고 시험 한 달 전엔 더 문법 200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손진숙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을 사서 집에서 문법이나 독해 문제등을 하루에 몇 문제씩 시간이 남을 때마다 풀었습니다.

3) 한국사
개인적으로는 한국사를 좋아했고, 그 전에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적이 있어서, 강의를 2배속으로 최대한 빠르게 들었습니다. 저는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그 후 7월 중순부터는 신영식 선생님의 7,9급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먼저, 1월 초에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해서, 하루에 3~5강 정도를 들었고 1월말에 완강을 하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복습을 하기보다는 내용에 익숙해지려고 했고, 깊이 있는 학습보다는 최대한 많이 내용을 알아가고자 했습니다. 그 후 2월 말부터 기출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출강의는 하루에 1.5강 정도를 들었고,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 해설을 들었고, 쉬운 부분은 그 시간에 제가 혼자 풀거나 필기노트를 복습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4월 국가직 9급 시험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그 후 바로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엔, 전한길 선생님의 5.0과 7.0, 그리고 동형모의고사를 들었고 2012년 이후부터 올라온 선생님의 기출문제 해설 강의를 들었는데, 연도별로 프린트를 해서 집에서 풀고 독서실에서 강의를 들었고, 최근 5년치 고3 수능/평가원 국사와 근현대사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 후에는 해동한국사 천기누설 강의를 들었는데, 이 문제집을 풀면서는 제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점검할 수 있었고,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 후로는, 1달 가량 신영식 선생님의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문제질이 좋기도 했고, 얻어가는 것도 많아서 만족했습니다.
*[인터뷰Ⅱ]에서 계속됩니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