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최순실 일당, 그리고 나라의 중대사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최 씨에게 의존한 무능한 대통령에 국민들은 분노하였다. 특히 최 씨가 저지른 행태를 보고 있자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실력을 키운 국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자괴감마저 들 정도였다.
최 씨의 입김으로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은 윤전추 씨(여, 36세)는 청와대 제2부속실 3급 행정관이 됐고, 최 씨의 휴대전화 액정을 자신의 셔츠로 깨끗이 닦은 이영선 씨(남, 37세)도 청와대 제2부속실 4급(서기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여대인 이화여대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학칙을 개정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특혜를 서슴지 않았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도저히 누릴 수 없는 특혜를 이들은 너무도 당연한 듯 뻔뻔하게 받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민국 청춘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가장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공무원 시험에 뛰든 공시생들은 공직사회에서 벌어진 이 ‘불공정성’에 아무런 말없이 씁쓸한 표정만 짓고 있다.
2016년 현재, 대한민국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약 20만명(국가직 9급 기준)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에 지원했으며, 이들 중 약 2% 내외만이 공무원이 되었다. 더욱이 9급 공채 합격자들이 최순실 측근인 윤전추나 이영선 씨처럼 3급 또는 4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이 소요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 수치상으로 가능한 기간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5급까지 승진하는데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29년이었다. 이는 국가직 9급 합격자 평균연령이 29.1세인 점을 감안하면 정년이 거의 다 되어서야 5급 사무관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30대의 나이에 너무도 편하게 고위공직자가 된 이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공시생들은 묻고 싶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좁은 고시원에서 홀로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는가?”, “일분일초가 아까워 길거리에 서서 컵밥을 먹으며, 합격에 대한 각오를 다진 적이 있는가?” 불공정한 사회를 바라보며 요즘 공시생들은 “내가 이러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나...”라고 되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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