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때뿐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돼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적은 전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쯤, 아니 자주 이 같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고 이들은 하소연한다. 하지만 이 또한 수험생활의 과정이다. 한번 보고 듣고, 곧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시험이라면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이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공무원 시험은 수십 또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시험이고, 합격선도 매우 높다. 또 누가 얼마만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대전시 교육행정직 9급 필수과목 만점자 이길우 씨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때 이 씨는 “계획표를 세우고, 1년 동안 공부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 7급 일반행정직 수석을 차지한 강병구 씨 역시 시간은 흘러가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때 강 씨는 “조바심을 갖지 않기 위해서 매일매일 계획했던 공부를 끝마치는 데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즉 합격생들도 수험기간 중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성적에 좌절했고, 그럴 때 일수록 ‘콩나물을 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고 또 부어도 물은 다 빠져가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이 느끼지 못할 뿐 콩나물은 계속 자라게 되고, 결국 이 과정을 묵묵히 견뎌내어야만 콩이 콩나물로 자랄 수 있다.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외우고 외워도 잊어버린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수험생 본인도 알지 못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다.
무엇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책상 앞을 묵묵히 지키는 수험생들만이 2017년 공직 입성에 성공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이 세웠던 수험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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