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영역 모두 평이하게 출제
응시생들 “행시보다 쉬웠다”
1차 합격자 4월 8일 발표
입법고시는 소수의 선발인원과 높은 난이도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출제 패턴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난이도가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5일 실시된 2016년도 제32회 입법고시 1차 시험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공고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올해로 3번째 시험 응시)는 “올해 입법고시의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난했다”며 “정형화된 출제 패턴이 다수 출제된 것 같다”고 말하였다. 응시생 S씨(응시횟수 2번)는 “일주일 전에 실시된 5급 공채 1차 시험보다는 확실히 쉬웠다”고 평가한 후 “예전처럼(2015년 이전시험) 극단적인 내용의 방대한 분량, 복잡한 계산문제 등이 줄어들었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였다.
올해 입법고시 1차 시험 난이도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역시 “지극히 평이한 시험”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수험가에서 언어논리를 가르치는 이정 강사는 “올해는 구성적인 측면에서 패턴화된 유형들만이 제시됐고, 수험생들을 당황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논증 문제가 거의 없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자료해석에 대해 서주현 강사는 “2014년까지 입법고시 시험 문제의 특징은 방대한 자료의 양과 복잡한 계산, 그리고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으로 난이도가 높았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2016년 입법고시 문제는 종전과는 달리 문제 풀이 시에 필요한 자료의 발췌독, 계산 난이도의 저하, 문제 이해의 난이도 축소로 인하여 오히려 올해 5급 공채보다 난이도가 더욱 하락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수험생들이 매년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판단 역시 올해는 난이도가 한층 낮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평 강사는 “올해는 출제되는 유형들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쉬워졌고, 세세한 부분의 접근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특히 올해는 이해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13문제 정도 출제되었는데, 이는 그동안 입법고시 이해영역이 보통 법률과 유사법률 유형이 주로 출제된 점과 달리 이번에는 추론 유형의 문제가 5문항정도 출제돼 난이도를 낮췄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올해 입법고시 1차 시험의 경우 전 영역에 걸쳐 난이도가 하락하였고 이로 인하여 변별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평 강사는 “올해 입법고시는 기존의 예상보다 부쩍 낮아진 체험난이도로 인하여 상위권의 학생들은 안정된 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졌다”며 “반면 중상층의 성적을 유지하는 수험생들은 노려볼만한 시험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1차 시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수험가는 합격선 상승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입법고시 1차 시험 합격선은 2014년까지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였다.
지난해 모집 분야별 합격선은 일반행정직 80.33점, 법제직 75점, 재경직 83.33점이었다.
향후 시험일정은 1차 시험 합격자를 4월 8일 발표하고, 2차 시험을 6월 7일부터 6월 10일까지 4일간 실시하여 합격자를 7월 27일 확정한다. 이어 3차 면접시험은 8월 3일과 8월 4일 양일간 실시하며 최종합격자는 8월 9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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