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면접 준비의 새로운 바람

/ 2014-03-18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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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KG패스원 정성?적성평가 전임, 전주대 교수)   면접 철에 떠도는 Best 답변에 두 가지 의문이 있다. 첫째는 누가 하였기에 Best 답변인가? 둘째는 어떤 면접관에게 Best 답변인가? 한마디로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면접관에게 한 대답으로 Best일지는 몰라도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그냥 쓴 것일 가능성이 많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Best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사람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그것을 평가하는 면접관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합격 답변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몇 해 전의 자료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 철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Best답변을 달달 외운다. 최근의 면접 트랜드를 보면 이 같은 짓은 ‘저는 합격 안 해도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Right답변이다. 자신에게 딱 맞는, 상황에 적절한, 면접관과 의사소통이 되는 그런 답변 말이다. 필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사람도 아프지만, 면접에서 탈락한 사람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이들이 면접 준비를 소홀히 했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문제는 엉뚱한 방향으로 면접을 준비했다는 데에 있다. 정말 열심히 뛰지만, 골인지점과 반대방향으로 뛴다면 영영 레이스는 끝나지 않는다. 면접 준비의 올바른 방향은 답변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답변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습득하고, 개개의 답변을 구성하는 훈련을 통해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사고로 대답을 구성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손에 들고 있는 자료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사실 필기를 공부하면서 암기식 시험 방법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면접 역시 자신들이 익숙한 암기를 통해 준비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올만한 문제들을 다 뽑고 그에 대한 정답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데, 면접은 절대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개팅에 나가서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대화하려고 하는데, 굉장히 형식적인 이야기만을 일방적으로 늘어놓아, 대화가 아닌 웅변을 하고 가는 사람에게 호감이 갈 리가 없다. 특히 재미있는 현상은 필기 시험자에 비해서 면접 대상자가 몇 명 없다보니, 몇 번의 스터디를 하게 되면 학생들의 자료가 대부분 공유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제 면접장에 가보면 한 질문에 대해 찍어 낸 듯이 비슷한 대답을 하는 지원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하면 무난하니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면접관인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89명 째 같은 대답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어중간해서 커트에서 잘려도 ‘그런가보다’ 할 수 있는 답변을 준비하지 말고, 확실하게 개인의 캐릭터가 드러나고, 생각이 드러나는 그런 면접 답변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 자료나 Best답변은 참고일 뿐이고, 자신의 답변을 구성하는 연습이 면접 준비의 핵심임을 잊지 말자. 막막하게 알아서 구성하라고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니, 면접 질문들을 유형별로 나누고, 그에 맞춰 그 질문의 의도를 생각하고, 그에 따른 답변의 프로세스를 확립해서 일단 답변의 기본 틀을 세워 놓는 것이 현실적인 준비다. 그리고 각 질문들에 맞춰 소재들을 바꿔가며 대답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그야말로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한 인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토씨까지 똑같이 외운 답변을 해대는 무리 중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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