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수험생들은 전문성을 무시한 과목개편으로 단순히 진입장벽만을 낮췄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년도 순경 공채 과목개편의 경우 한국사와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정하고, 형법과 형사 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사회, 수학, 과학을 선택과목으로 배정하였다.
문제는 필수과목이 일반직 공무원 9급 공채 시험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업무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졸자 채용확대만을 목표로 시험과목을 개편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불만 사항이다.
실제로 내년도 경찰공무원시험부터는 고교 이수교과목이 도입되면서 시험과목이 동일,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손쉽게 순경 공채 시험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경찰 수험생들 및 현직 경찰관들은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지금까지 경찰공무원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며 “진정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은 수험생 들보다는 과목이 동일하여 한번 응시한 일반직 공무원 준비 수험생들이 합격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한 현직 경찰관은 “법률적용도 못하는 게 경찰인가? 그냥 경비원인가?”라고 반문하며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이 필수과목 이어야 하고, 나머지 과목이 선택과목이 되어야 옳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험과목 개편과 관련하여 경찰청은 “고졸자 채용확대 및 능력위주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하여 2014년부터 순경 공채 시험과목에 고교과목인 국어, 사회, 수학, 과학을 선택과목으로 도입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