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공직 만족도, 최근 1년 사이 ‘시큰둥’

이선용 / 2015-03-10 14: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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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의 공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인사혁신처와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공직사회 진단 및 발전방향 모색」에 참석한 임성근 박사(한국행정연구원)는 ‘공직사회 현주소’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임 박사는 “안정된 신분, 비교적 충실한 공무원연금, 공무에 대한 사명감 등으로 우리사회에서 공무원이란 직업이 선호되고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최근 직업에 대한 가치가 다양해지고, 보수 등에서는 공무원에 비해 충실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공무원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임 박사의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님이 수치로 확인됐다. ‘공직사회 현주소’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공직 만족도가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공무원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3년 29%에서 2014년 19.1%로 현저하게 낮아졌다. 반면 ‘부정’이라는 응답은 2013년 27.4%에서 2014년 39.2%로 11.8%나 증가하였다.
특히 공무원들은 공직 안정성에 회의감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공무원연금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직 안정성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1.1%가 최근 1년 사이 ‘긍정’에서 ‘보통’ 또는 ‘부정’으로 옮겨갔다. 공직 안정성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긍정’이라는 응답은 2013년 60.8%에서 2014년 39.7%로 급감하였다. 그러나 ‘부정’이라는 응답은 2013년 6.8%에서 2014년 18.3%로 3배 가까이 증가됐다.
공직의 장래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감소하였다. 공직의 장래성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긍정’은 2013년 39%에서 2014년 18.6%로 나타났으며, ‘부정’은 2013년 18.2%에서 35.4%로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임성근 박사는 “공직사회 안정성 설문과 함께 생각해 보면 공무원들은 2013년에 비해 2014년에 공직의 안정성과 공직의 장래성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낮아졌음을 볼 수 있다”며 “특히 공직의 장래성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현직 공무원들은 이직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하여 설문한 결과 ‘긍정’이란 응답은 2013년 29.4%에서 2014년 26.4%로 낮아졌다. 반면 이직을 ‘부정’하는 응답은 2013년 39.5%에서 2014년 41.5%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무원들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낮은 보수가 3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승진적체 16.7%, 노후에 대한 불안  12.7%, 과다한 업무 12.4%, 상하 간 인간관계 3.2% 등이었다.
임성근 박사는 “공무원들이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노후생활보장이 있기 때문일 터인데, 최근 연금개혁 등으로 노후생활보장이 지나치게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검토하여, 적절한 수준이 되도록 배려하여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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