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문제점에 대한 일반국민들과 공무원들의 시각 차이는 확연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일반국민 500명과 공무원 500명을 대상(전국, 19세 이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반국민은 대체로 공무원에 대하여 ‘안정적’으로 인식하는 한편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철밥통’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반면, 공무원은 스스로에 대하여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며,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문제점으로 꼽았다.한 가지 의아했던 것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공무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외부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무원, ‘철밥통’, ‘부정부패’는 남 얘기
공직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일반국민과 공무원의 시각차는 뚜렷하였다. 여론조사 결과 일반국민의 35.2%는 ‘무사안일(복지부동) 및 철밥통’을 공직사회의 문제점이라고 응답했다. 바로 그 다음으로 29.8%가 ‘부정부패 등 공직윤리 결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폐쇄성으로 인한 그들만의 리그 형성’이라는 응답이 19.4%, ‘과다한 규제’가 7.2%, ‘민관유착’이 5.8%로 역시 부정부패 또한 철밥통과 함께 공직사회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공무원들의 생각은 일반국민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공직사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공무원의 34%는 ‘폐쇄성으로 인한 그들만의 리그 형성’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과다한 규제’(23.6%)였으며, 정작 국민들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한 ‘무사안일 및 철밥통’과 ‘부정부패 등 공직윤리 결여’라고 응답한 공무원은 각각 11.4%, 4.8%에 불과했다. 즉, 공무원들은 그들 조직의 내부적인 문제(폐쇄적 조직문화 등)에 관심이 있을 뿐, 철밥통, 부정부패 등 외부(국민)에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반된 시각차는 또한 ‘공무원 인사’ 문제점에 대한 물음에서도 드러났다. ‘공무원 인사’ 문제에 대하여 일반국민의 36.0%는 ‘뇌물, 인사청탁 등의 부정부패’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반면, 공무원은 과반수인 49.4%가 ‘성과평가의 어려움’을 지적했고, ‘뇌물, 인사청탁 등의 부정부패’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공무원은 2.0%에 불과했다. ■‘안정’ vs ‘사명감’
이어 공무원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일반국민의 29.6%는 ‘안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12.8%가 ‘부정부패’, 10.4%가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그 외에도 ‘정직, 단정, 신뢰’라는 응답자가 7.6%, ‘권위적’이라는 응답자가 6.6%였다.
반면, 공무원들은 공무원 스스로에 대한 인식으로 ‘사명감’을 1순위로 떠올렸다. 즉,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응답한 공무원이 27.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안정적이다’ 16.8%, ‘청렴’ 16.6%, ‘권위적’이 12.8%, ‘정직, 단정, 신뢰’가 11.4% 순이었다.
한편,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공직사회 변화에 대해 국민과 공무원이 갖는 기대를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지를 알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공직사회 내·외부의 요구를 반영하여 국민의 눈높이까지 혁신해나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성훈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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