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알리듯 찾아온 매서운 한파에도 합격을 위한 수험생들의 열망은 뜨겁기만 하다. 시나브로 2014년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12월 10일은 올해 공무원 시험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서울시 지방공무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다. 10일 합격자 발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는 작년(12월 27일)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12월 10일)에 발표 일정이 잡히게 되었다. 또한 내년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일정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6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연말인 12월 최종 합격자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연말 합격자 발표로 인해 가뜩이나 뒤숭숭한 연말 분위기를 ‘합격’과 함께 즐기게 될지, 아니면 ‘불합격’의 절망감 속에 우울한 연말을 보내게 될지 명암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시 필기시험 합격률은 역대 최고치인 141.3%로 지난해 128.9%보다 12.4% 상승했다. 즉, 올해 최종합격예정인원 2,123명 대비 필기시험 합격인원은 2,999명으로, 이 중 800명 이상의 인원이 내일 최종합격 명단에 오르지 못한다. 올해 국가직 9급의 경우에도 필기시험 합격률이 147%(최종합격예정인원 2,150명 대비 필기시험 합격인원 3,159명)에 육박하며 천명에 가까운 인원이 최종 불합격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최근 서울시와 국가직 등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 합격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필기시험 성적보다는 변화된 면접 기준을 통한 인재 선발 시도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공무원 시험 일정이 종료된 현재 시점에서 내일의 서울시 공무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의 간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일이 아니면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 탈락에서 오는 정신적 충격은 오히려 필기시험 불합격에서의 충격보다도 더욱 클 수 있다. 필기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들은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없다. 그들은 필기시험에 불합격한 순간부터 내년 시험 준비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시험까지 치른 수험생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이제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최종합격이라는 목표에 다다르게 된다. 목표에 다다른 만큼 기대감도 클 것이나, 여기서 한걸음을 나아가지 못해 최종합격을 하지 못한다면 기대했던 그 이상의 실망과 좌절에 빠지게 된다.
내일 최종합격 발표를 앞둔 수험생들은 모두 설레는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9급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 수험생은 “합격자 발표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친다”며 “불합격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라고 합격자 발표를 앞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내년인 2015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일정은 6월 13일 필기시험, 9월 인적성검사, 10~11월 면접시험, 12월 최종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성훈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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