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돌아가던 2014년 수험가 시계도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월 기상직 9급 공채 시험으로 첫 포문을 연 각종 공무원시험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올해 시험에서 아쉽게 탈락한 수험생들에게 남은 2014년은 희망의 씨앗을 뿌리를 수 있는 시간이고, 이 씨앗의 결과물은 내년도 시험의 당락 여부가 말해줄 것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의 취약부분과 잘못된 공부 습관 등을 점검하여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내년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실시됐던 주요 공무원시험의 주요 특징과 출제 경향 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 호는 그 네 번째 시간으로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채 시험에 대해 알아봤다.
숫자로 알아본 2014년 국회직 8급
올해 국회직 8급 공채 시험은 선발인원 증원에 힘입어(?) 경쟁률이 예년에 비하여 한층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2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올해 시험에는 총 8,083명이 지원하여 평균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767.7대 1과 비교하여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들 지원자 중 실제 필기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4,059명(50.2%)으로, 2명 가운데 1명은 시험장을 찾지 않았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33명으로 응시자의 0.8%만이 면접시험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또 국회로 가는 최종관문에서는 5명이 면접시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특히 올해 국회직 8급 최종합격인원 28명은 지난 2003년(3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으로 확인됐다.
시간 압박, 여전했다
국회직 8급 공채 시험의 높은 난도는 올해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다만 역대 최고 난도를 자랑했던 지난해보다는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었다.
올해 시험 역시 시간안배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수험생들은 영어와 경제학에서 큰 시련을 맛봐야 했다. 또 국어와 행정학 등도 정답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영어의 경우 지문이 지나치게 길었을 뿐 아니라 난도 역시 높았고, 경제학은 복잡한 계산문제가 많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따라서 올해 국회직 8급 공채 시험은 영어와 경제학의 선방과 시간안배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다.
한편, 올해 국회직 8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선은 행정일반 67.67점, 지방인재 64.17점으로 전년대비 각각 1점과 1.34점 높아졌다. 한때 80점을 넘보기도 했던 국회사무처 시행 8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선(행정-일반기준)은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난도 상승의 여파로 휘청거리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2012년에는 70점대 벽이 허물어지면서 68.5점을 기록하였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욱 낮아진 66.67점에 그쳤다. 지난 6월 14일 실시된 금년도 필기시험 역시 예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고, 수험생들 입에서는 “어려웠다”는 말이 연신 반복되었다. 그러나 역대 최저 난도를 자랑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고, 이는 결국 합격선이 소폭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송성훈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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