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합격의 길목에는 필수과목이라는 큰 산이 가로막고 있었다. 특히 매 시험마다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던 영어는 이번 시험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였고, 한국사는 낯선 용어의 등장으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수험생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고교이수교과목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출제되었고, 행정법과 행정학은 올해도 평이하게 출제돼 고득점 획득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시험의 경우 시간이 부족했다고 호소하는 응시생들이 유독 많았다. 4월 19일 서초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전반적인 문제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이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았다”며 “영어는 독해 비중이 높았을 뿐 아니라 지문이 길었고, 일치·불일치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였다.
또 다른 응시생은 “한국사는 처음 접해보는 용어가 다수 등장하여 진땀을 흘렸고, 이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고 말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리라 강사(영어)는 “올해 국가직 9급은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었다기보다는 독해에서 일치·불일치 문제가 3문제가 출제되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선우빈 강사(한국사)는 “시험이라는 긴장된 상황에서 조금 생소한 한자 용어들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결국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은 시간안배와 낯선 용어의 적응 여부가 합격자 명단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