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도 법원 입성을 위한 수험생들의 첫 도전이 지난 3월 8일 전국 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일 년에 단 한번 실시되는 시험이라는 부담감 때문일까?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비장함 마저 엿보였다.
오전 10시.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수험생들은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보상받기 위해 본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올해 시험의 경우 국어 과목의 긴 지문과 법과목의 높은 난도에 수험생들은 진땀을 흘렸다고 전하고 있다.
최종 410명을 선발하는 올해 시험에는 총 6,825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1교시 국어 ‘지문폭탄’, 한국사 ‘평이’
오전 11시 40분. 국어와 영어, 한국사, 헌법과목이 종료된 결과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시험후기를 전하였다.
특히 국어는 2페이지에 달하는 긴 지문으로 ‘지문폭탄’을 맞았다고 칭할 정도로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는 것.
또 국어와 함께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과목은 예상대로 영어였다. 올해도 어학과목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어와 영어는 수능형식으로 출제되었으며, 응시생들은 지난해 합격선보다 2~3점 하락을 점치기도 했다.
반면, 헌법과 한국사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반드시 고득점을 획득해야 하는 부담감을 앉게 됐다. 한 응시생은 “한국사와 헌법의 경우 평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문제가 주를 이루었고,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였다.
■2교시 법 과목 어질, 사시 불똥?
2017년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의 불똥이 법원행정처 시행 9급 공채로까지 이어졌다. 오후 13시 30분부터 진행된 2교시에서는 민법과 민사소송법의 난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려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이 중론이다.
한 응시생은 “시간이 부족해 지문을 읽을 시간조차 없었다”고 전하며 울상을 지었다. 민법과목은 지문의 길이가 몹시 길었으며 문제 곳곳에 함정이 많아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특히 올해 시험의 경우 기존 출제 경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금년도 시험에서는 사법시험 폐지를 목전에 두고 상당수의 사시 준비생들이 법원직 9급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법원직 9급 수험생들은 예년에 비하여 부쩍 높아진 법과목의 난이도에 대해 사법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체력도 하나의 과목, 과락으로 직결
법원행정처 시행 9급 공채 시험은 높은 과락률로 유명하다. 이는 타 일반직 9급 직렬에 비하여 시험과목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 시간 역시 타 직렬 9급 공채 시험에 비해 길어 수험생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다반수이다.
집중력과 집중력 저하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되며, 올해 시험처럼 지문이 긴 경우에는 더욱더 그 여파가 심하다.
따라서 올해 시험 역시 마지막까지 누가 체력안배를 잘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법원사무직(일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응시대상자 5,067명 중 2,896명이 과락을 면치 못하였다.
한편, 2014년도 법원행정처 시행 9급 공채 시험이 지난 8일 마무리된 결과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1교시가 끝난 후 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은지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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