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급 공무원시험, 철새 수험생 증가?

이선용 / 2013-11-12 17: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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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도입된 고교이수교과목은 수험생에게는 예년에 비하여 더욱 많은 기회를 부여하게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고교이수교과목이 내년 경찰공무원시험까지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던 시험과목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물론 이는 선택과목을 고교이수교과목으로 택한 수험생들에 한하여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여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은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과 지방공무원시험 등에서 고교이수교과목의 난도가 높아 수험가를 술렁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점수로 인한 혜택(?)이 일정부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즉 행정학개론이나 행정법총론 등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수험생들의 경우 예상보다 낮은 조정점수를 받은 반면 사회 등 고교이수교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생각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응시자 K씨는 “행정학과 행정법을 선택과목으로 선택하여 나름 고득점을 받았음에도 변환점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하였다.

또 서울시에 응시했다는 H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고득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쉬웠다는 이유로 점수조정 후 변환된 점수가 턱 없이 낮아져 억울하다”고 전한 후 “내년 시험 선택과목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로 인하여 도입 2년째를 맞이하는 고교이수교과목에 대한 수험생들의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 신규 진입자들은 이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상 한 해 공무원시험(일반행정직 기준)에 응시할 수 있는 횟수는 대략 3번 정도가 보통이다. 국가공무원 9급 시험과 지방공무원 9급 시험 그리고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이다. 하지만 선택과목을 고교이수교과목으로 택하게 되면 내년 한 해에 많게는 7~8번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시험은 물론 경찰공무원시험(통상 2회)과 소방공무원시험. 여기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수험생들은 내년 단독으로 실시하는 사회복지 9급 시험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수험전문가들은 잦은 시험 응시는 오히려 합격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험계획에 따라 시험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만큼 합격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하여 수험기간이 오히려 더 길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본인이 응시하고자 하는 시험을 정확히 확정한 후 그 시험 일정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해야 한다.

단순히 시험과목이 겹친다는 이유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등 본인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합격’만을 목표로 할 경우 설령 합격하더라도 공직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이 수험생들은 현 시점에서 본인의 적성과 합격 후 근무여건 등을 고려하여 목표로 하는 시험을 정하고, 그 일정에 맞춰 계획된 수험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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