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소 사업 추진전략(교육부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정부가 국내 대학 연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대형·융복합 연구거점 구축을 목표로 대학부설연구소 4곳을 선정해 10년간 연 1,000억 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대학 연구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연구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은 학과 중심의 운영 방식으로 인해 글로벌 연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해외 인재 유출이 지속되면서, 대학 연구 생태계의 안정적 구축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대학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별로 예산이 분산되면서 대형·융복합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연구 인프라 확충이 쉽지 않았다.
또한 연구자들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미흡해 연구소 운영의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대학 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비와 인력, 시설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 연구 경쟁력 확보 ▲부처·기관·학문 간 협력 확대 ▲대학의 연구소 운영 자율성 보장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연구소에는 연구·인력·시설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대학이 자체 발전 전략과 연계해 독창적인 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부처 간 장벽을 없애고, 사업 기획부터 추진, 성과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학 연구소와 외부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활성화해 연구소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최근 ‘국가연구소(NRL 2.0)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4월 말까지 신규 과제 접수를 진행한다. 신청 대상은 이공계 대학부설 연구소이며, 기존 연구소의 개편 또는 신규 연구소 설립도 가능하다. 연구소 선정 과정에서는 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발전 계획, 대학의 연구소 육성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4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연구소는 올해 9월부터 본격 운영되며, 정부는 연구 및 대학 행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통해 연구소의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연구소는 대학 본부 소속의 직할 연구소로 운영되며, 겸임 교원, 전임 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행정 지원 인력, 장비 엔지니어 등 연구 수행에 필수적인 인력 체계를 갖춘다.
또한 교육부는 ‘국가연구소-대학기초연구소지원(G-LAMP)-글로컬랩’으로 이어지는 ‘대학연구혁신 프로젝트(URI)’를 추진해 대학 연구소 지원 체계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역시 기존의 집단 연구 지원을 병행하며, 연구 주제별(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등)·집단별(소규모, 중규모, 대규모)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이번 국가연구소 사업을 통해 국내 대학 연구소가 글로벌 연구 혁신을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첨단 연구의 중심인 대학의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연구소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과거 국가지정연구실(NRL 1.0) 사업이 국내 대학 연구 생태계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이번 NRL 2.0이 연구 역량 강화와 선도형 연구 시스템 구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연구소 사업 신규 과제 공모 및 추진 일정은 교육부,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월 24일 온라인 설명회, 2월 27일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해 대학 관계자 및 연구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이 국내 대학 연구소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별도의 브랜드화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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