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50만명, 디지털 기초조차 미흡”…교육부 첫 조사 결과 발표

마성배 기자 / 2025-08-19 17:15:18
교육부 조사서 고령층 23% ‘기본 이해 부족’…정부, ‘한글햇살버스’로 현장 교육 확대
▲교육부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우리나라 성인 약 350만명이 여전히 키오스크 주문이나 은행 앱 송금 등 일상적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9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4년에 실시한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향후 고령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성인의 디지털 이해와 활용 수준을 국가 차원에서 처음 측정한 것으로, 18세 이상 약 1만명을 표본으로 진행됐다. 영역은 △기본 활용 △정보 활용 △의사소통 △안전 △문제 해결 5개 분야이며, 특히 ‘문제 해결’ 부문은 지도앱 길 찾기, 기차표 앱 예매, 키오스크 주문, 카카오톡 활용, 은행 앱 송금 등 실제 생활 시나리오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디지털 이해와 경험이 부족한 ‘수준 1’ 성인은 전체의 8.2%(약 350만명), 기본 조작은 가능하나 생활 활용이 미흡한 ‘수준 2’ 성인은 17.7%(약 758만명)로 확인됐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 23.3% ▲중학교 졸업 이하 34.6% ▲월 소득 300만원 미만 25.9%가 ‘수준 1’에 해당했다. 반면 청년층(18~39세)은 0.8%만이 이 범주에 속했다.

디지털 활용 실태 조사에선 ‘가족·지인 연락’(97.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보 검색’(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84.4%), ‘온라인 쇼핑·결제’(70.8%) 순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40.4%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60세 이상은 무려 77.7%가 불편을 호소했다.

교육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I·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인 ‘한글햇살버스’를 올해 시범 운영에 이어 2025년부터 5개 지역으로 확대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생활공간에서 직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은행, 패스트푸드 매장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ATM 사용과 무인주문기(키오스크) 체험 교육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65세 이상 노인, 30세 이상 성인에게는 ‘평생교육이용권’을 제공해 1인당 연간 35만 원 규모로 약 10만 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전국 평생학습도시에서는 디지털 금융, 윤리, 고령층 소통 교육 등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성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평생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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