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발렌타인 데이를 둘러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이벤트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상업적 시즌에 불과한 날로 인식된다. 미혼 남녀 2049세대는 발렌타인 데이를 감정보다 소비와 선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을 보였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4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렌타인 데이를 ‘상업적인 기념일’로 인식한다는 응답이 25.2%로 가장 높았다. ‘무의미한 날’이라는 응답도 24.3%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유희적인 이벤트 날’(20.7%), ‘정서적 소통의 날’(17.6%), ‘자기 보상의 날’(12.2%)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여성은 ‘상업적인 기념일’(27.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남성은 ‘무의미한 날’(25.6%)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같은 날을 두고도 기대와 해석은 서로 달랐다.
인식은 엇갈렸지만, 소비 패턴은 비교적 뚜렷했다. 선물 품목으로는 ‘식품류(초콜릿·디저트·주류 등)’가 63.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패션·뷰티(향수, 화장품, 액세서리 등)’(24.5%), ‘경험형 선물(공연 티켓, 여행, 원데이 클래스 등)’(16.2%), ‘디지털·가전(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소형 가전 등)’(14.0%) 순이었다. 전통적인 초콜릿 중심 구조는 유지되면서도, 경험 소비와 실용 소비가 함께 부상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시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 B마트는 초콜릿·디저트 기획전을 운영 중이며, 편의점 업계는 캐릭터 굿즈와 콜라보 상품을 포함한 기획 세트를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기업들도 설 명절과 발렌타인이 겹친 시기를 겨냥해 한정판 및 기획 상품을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연애 자체에 대한 관심은 콘텐츠 소비로도 이어졌다. 최근 1년 내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과반을 넘겼다. 프로그램별로는 나는 SOLO가 31.1%로 가장 높았고, 환승연애(23.6%), 솔로지옥(21.0%)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15.9%), ‘불량 연애’(10.7%), ‘합숙 맞선’(9.1%), ‘하트페어링’(8.6%), ‘누난 내게 여자야’(6.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는 특정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프로그램을 고르게 시청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로는 ‘연애 감정을 대리 만족하기 위해’가 5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양한 인간군상과 연애 심리를 분석하는 재미’(41.7%), ‘화제성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30.7%), ‘현실적인 연애 조언이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24.3%), ‘출연자의 패션·데이트 정보 습득’(15.8%) 순으로 나타났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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