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생 올해 369명 합격…합격률 80.1%→90.0%로 9.9%p 상승
18세 소녀 평균 97.7점…중졸 합격 넉 달 만에 고졸까지 통과한 보호관찰 청소년도

법무부는 지난 28일 발표된 ‘2026년도 제2회 중·고졸 검정고시’에서 소년원 학생 182명과 소년보호관찰 대상자 518명 등 모두 700명이 합격했다고 31일 밝혔다. 소년원 합격자는 중졸 13명, 고졸 169명이다.
소년원 학생들의 검정고시 합격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올해 제1회 시험에서 187명이 합격한 데 이어 제2회에서 182명이 추가로 합격하면서 올해에만 369명의 소년원 학생이 중·고교 졸업학력을 취득했다.
합격률은 90.0%로 지난해 80.1%보다 9.9%포인트 상승했다.
법무부는 전국 7개 직업능력개발훈련 소년원에서 검정고시 특별반인 ‘디딤돌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별도의 스터디룸을 만들고 태블릿PC를 활용한 학습 환경도 제공했다.
소년원별 교육 방식도 학생 상황에 따라 나뉜다. 서울·대구·전주·안양소년원에서는 일반 학교와 같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부산·광주·청주·춘천·제주소년원에서는 학업이 중단된 학생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등 21개 직종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한다.
합격자 가운데는 높은 성적과 함께 새로운 진로 목표를 세운 학생들도 있다.
19세 A군은 고졸 검정고시를 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로 삼았다. 공부하는 동안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해보자’는 말을 되뇌며 학업에 매달렸고 전체 과목 만점을 받았다.
검정고시 준비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진로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는 A군은 앞으로 자신의 적성과 관심사를 고려해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18세 B양은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했고 가출과 범죄를 거쳐 소년원에 들어왔다. 소년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뒤 부족한 과목을 보완했고, 이번 고졸 검정고시에서 4개 과목 만점, 평균 97.7점으로 합격했다.
B양은 소년원에서 나온 뒤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고 외식업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전국 58개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 가운데서는 518명이 이번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제1회 시험 합격자 523명을 더하면 올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년보호관찰 대상자는 1041명이다. 연간 합격률은 54.7%로 지난해와 같았다.
보호관찰 대상자인 C군은 중학교 입학 후 학교를 떠나 생활하다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게 됐다. 이후 보호관찰관의 설득과 지원을 받아 지난 4월 제1회 검정고시에 응시해 중학교 졸업학력을 취득했다.
공부에 흥미를 느낀 C군은 곧바로 고졸 검정고시까지 준비했고 이번 제2회 시험에도 합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나이에 한 해 동안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를 잇달아 통과한 셈이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번 검정고시 합격은 학업을 중단했던 소년들이 다시 책을 잡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사회에 복귀한 이후에도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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