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성과…85% “업무 몰입도·창의성 높아져”
공무원뿐만 아니라 기업도 워케이션 도입…민간 확산 추진
▲중앙부처 직원 대상 워케이션 홍보 포스터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공무원도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시대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월부터 중앙부처 공무원 1,560명을 대상으로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본격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기존 사무실을 벗어나 자연과 관광지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된 근무 형태로, 업무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들에게도 워케이션 기회를 제공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주중 비수기에 지방 관광지를 찾는 공무원을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지자체 근무 경험이 적은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정책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워케이션 센터에서 협업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지역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활동도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중앙부처 팀은 남해에서 ‘생활인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지역 청년센터와 농업 현장을 방문해 정책 적용 사례를 직접 경험했다. 이들은 바다가 보이는 워케이션 센터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고, 일과 후에는 지역 문화를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업무와 휴식을 병행했다.
이처럼 공무원 워케이션이 정착되면, 수도권 중심의 인구가 지방으로 분산되고 지역 내 체류 인구가 증가해 지방소멸 대응 정책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지난해 123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운영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창균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사무실을 벗어나 유연한 분위기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지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직접 살펴보며 부서 간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워케이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이틀간 대한상공회의소 소속 10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함께 ‘충남 워케이션 팸투어’를 진행해 기업들이 워케이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상의의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 소속 기업들은 저출산·기후변화·지역소멸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들로, 이번 팸투어를 통해 직원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근무 방식을 모색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들이 워케이션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추진 과정에서 도움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지방소멸대응기금, 고향올래 사업 등을 통해 조성한 워케이션 인프라와 연계하여 43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추가 발굴 중이다.
공무원들은 ‘워케이션 신청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워케이션을 통해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창의적인 업무 기회를 갖고, 정책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지역 생활인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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