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목소리로 기획된 방송… 460건 중 최우수상 포함 3편 제작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시청자가 직접 제안한 콘텐츠가 방송 전파를 탄다. 창사 51주년을 맞은 EBS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아이디어로 만든 특집 프로그램 3편을 오는 6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실패를 함께 공감하는 청년 이야기부터 진심을 도시락에 담은 힐링 예능, 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다큐까지, 이번 특집은 시청자의 시선에서 출발한 ‘국민 참여형 방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BS는 지난해 가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전국 시청자들로부터 총 460건의 제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우수상 1편을 포함해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이 중 3편이 실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이번 창사특집으로 방송된다.
공모전은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제작된 특집 방송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각각 방영되며, 방영 이후에는 EBS 누리집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실패는 끝이 아닌 시작… 6월 20일 라디오 특집
‘당신의 아름다운 실패를 축하합니다’ (6.20. 오후 12시, EBS FM)
![]() |
▲‘당신의 아름다운 실패를 축하합니다’ 메인MC 윤고은 작가(EBS 제공) |
청년 세대의 실패 경험을 따뜻하게 조명하는 라디오 특집 프로그램이다. 청취자의 실패담을 공모해 선정된 4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20~30대 청년 4명이 직접 출연해 각자의 경험을 나눈다. 진행은 EBS FM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맡고 있는 윤고은 작가가 맡아, ‘공감’, ‘위로’, ‘도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실패를 넘어서는 회복의 과정을 그려낸다.
이 프로그램은 해답이나 조언을 제시하기보다는 같은 상황을 겪은 이들의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가 치유와 재도전을 유도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실패도 인생의 일부’임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마음을 도시락에 담다… 6월 21일 힐링 다큐
‘도시락도 락(樂)이다’ (6.21. 오후 3시, EBS1)
![]() |
▲‘도시락도 락이다’ 스틸(EBS 제공) |
감사한 이에게 손수 만든 도시락을 건네며 진심을 표현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힐링 예능 다큐.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밥 한 끼’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에는, 국민 위로송 ‘나는 반딧불’로 잘 알려진 가수 황가람과 다큐멘터리 감독 서동일이 출연한다.
황가람은 자신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준 스승에게 감사의 도시락을 전하고, 서동일 감독은 다운증후군을 지닌 딸 정은혜 작가의 결혼을 준비하며 고마운 이에게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마음을 전한다. 음식보다 깊은 진심과 위로의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꿈을 품은 아이들, 전문가와 만나다… 6월 22일·29일 2부작
‘꿈틀 제작소’ (6.22.·29. 오전 8시 30분, EBS1)
![]() |
▲‘꿈틀 제작소’ 스틸(EBS 제공) |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어린이 특집 다큐멘터리다. ‘꿈틀 제작소’ 1부(6월 22일)에서는 또래보다 작은 키와 긴 머리로 오해받는 10살 농구 소년 예건이가 출연, 프로 농구선수 정성우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2부(6월 29일)에서는 곤충을 위해 냉장고까지 들여놓은 ‘사마귀 집사’ 건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곤충 전문가 갈로아 작가가 등장해 건우와 함께 곤충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어린이의 꿈을 지지한다. 꿈의 형태나 크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들이 ‘자기다운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EBS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한 51년을 기념하며 시청자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과 더 가까워지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창사특집 3편은 방송 이후 EBS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시청 가능하다. 시청자 제안에서 출발해 감동으로 완성된 방송, 이번 ‘국민 콘텐츠 공모 수상작’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공감과 연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