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루·금강자연휴양림·순천만 국가정원서 근무 실험…“노트북 하나면 사무실이 곧 따라온다”
공무원 조직문화도 유연하게…“일터에 대한 생각 바꾸는 전환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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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인사혁신처 차장이 22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워케이션 참가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딱딱한 사무실을 벗어나 숲과 정원 속에서 일할 수 있다면, 업무 집중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인사혁신처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도입한 ‘워케이션’(Work+Vacation) 원격근무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무실=일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연 속에서 일과 쉼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이 공직사회에도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부터 3단계에 걸쳐 기관형 원격근무 시범사업을 운영했다. 1단계는 인사처 내부 업무 혁신 공간인 ‘북마루’, 2단계는 청사 인근 ‘금강자연휴양림’, 3단계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 마련된 워케이션 센터에서의 지역 체류형 원격근무로 구성됐다.
1단계에 참여한 ㄱ 주무관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해 근무해보니, 실제 원격근무도 전혀 불편함 없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단계에 참여한 ㄴ 사무관은 순천 워케이션 센터에서 “사무실을 벗어나 문서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고, 노트북 기반의 근무 환경이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강자연휴양림에서 근무한 공직자들 역시 “자연 속에서 일하니 창의력이 살아나고 마음에 여유도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트북 하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업무 연속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번 시범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원격근무자들이 실무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 스트레스 회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결과, 업무 몰입도는 물론, 정서적 재충전 효과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인사처는 원격근무 체험을 마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 “앞으로 개인 원격근무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일하는 공간과 방식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공직사회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열쇠”라며 “앞으로도 창의적 근무 환경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일·휴가 원격근무(워케이션)’는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낯선 공간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회복과 재충전을 도모하는 근무 방식이다. 이미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탈피하고 유연한 일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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