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4월부터 중간고사, 6월 제1차 변호사시험 모의시험 등 운영 예정
법전원협의회와 25개 법전원, 개발 사업비 전액 부담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상경)는 변호사시험 모의시험과 각 법학전문대학원 중간·기말시험에 활용될 IBT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일부 기능을 보완해 오는 4월 1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ETS가 주관하는 세계적인 영어 어학 시험인 토플은 지면기반시험(PBT)과 컴퓨터기반시험(CBT)을 거쳐 IBT로 변화해왔으며, 현재는 가장 진보된 시험 방식인 IBT 방식만 시행 중이다.
지난 1월 시행된 제13회 변호사시험은 논술형 시험 최초로 CBT를 도입했다.
CBT(컴퓨터기반시험)는 IBT 전 단계이긴 하지만 방대한 분량을 손으로 작성하는 고역을 덜게 됐고, 평가자들은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 등 내용 외적인 부분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행 결과, 실제 변호사시험 응시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1~2학년 학생들도 수기 작성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IBT 프로그램 개발비는 정부의 예산 지원 하나 없이 협의회와 각 법전원이 공동부담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협의회는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갑작스럽게 인터넷 연결이 끊긴 경우에도 답안은 계속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연결이 복구되면 그간 작성된 답안이 바로 서버에 업로드되도록 해 답안이 유실되는 일을 방지한다.
또다른 장점은 CBT 방식을 채택한 변호사시험은 관리자 노트북에만 답안이 백업되지만, IBT는 응시자가 작성한 답안이 웹 서버에 상시 백업된다.
따라서, CBT는 시험 종료 후 별도 USB에 따로 저장해 답안을 전달하고, 지필고사와 마찬가지로 출력해서 채점해야 하는 반면, IBT 프로그램은 시험 종료 후 네이버 웨일 서버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답안 열람, 출력, 채점, 점수입력이 모두 가능하다.
또한 IBT 프로그램은 윈도에서만 구동할 수 있는데 반해, 협의회의 IBT 프로그램은 애플의 맥 OS에서도 구동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에스데블이 개발한 웨일브라우저의 UBT 모드를 활용해 평가 모듈에선 다른 화면이 송출되지 않는다. 평가 중 다른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보안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IBT 프로그램 사용자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각 학교 담당교수 및 행정담당자,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사용자 매뉴얼에는 평가관리시스템, 응시자 시스템, 채점 시스템 등 관리자-응시자-채점자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로스쿨협의회는 이달 20일부터 학생들에게 IBT 연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IBT 프로그램 튜토리얼 모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IBT 프로그램 튜토리얼과 응시자 웹사이트는 협의회 누리집(info.leet.or.kr)에 접속하면 하단에 있다.
이상경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은 “시대 흐름에 걸맞게 모든 재학생에게 IBT 프로그램을 지원한 만큼 교육 서비스의 수준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르면 4월부터 중간고사, 6월엔 제1차 변호사시험 모의시험 등 순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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