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고령 어르신들이 점차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현실 속에서, 아들과딸 주간보호센터 인천 연수 센터가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을 중심에 둔 돌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센터는 단순한 보호를 넘어, 어르신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센터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일상의 관계’다.
매일 아침 어르신들은 슬링플레이와 가벼운 체조를 함께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간단한 활동이지만, 서로의 표정과 손동작을 보며 웃고 응원하는 이 시간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활동 중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나, 균형을 잡으며 함께 웃는 장면은 공동체로서의 ‘소속감’을 일깨운다.
점심 식사 시간 역시 관계 회복의 중요한 순간이다. 함께 밥을 나누고 반찬을 챙겨주는 일상 속 배려는, 단절된 사회적 감각을 다시 일깨우는 정서적 자극이 된다. “혼자 먹을 땐 몰랐던 맛이 나요”라는 어르신의 말은 돌봄이 음식보다 더 깊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센터는 또한 ‘1인 1역할제’를 통해 어르신 각자에게 작은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다. 화분에 물을 주거나, 프로그램 보조 역할을 맡으며, 어르신은 단순한 수혜자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시 서게 된다. 이는 자존감 회복은 물론, 관계 맺기의 출발점이 된다.
특히 주목할 프로그램은 ‘작은 대화 시간’이다. 두 분씩 짝을 지어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 주제에 따른 집단 토의 등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훈련의 장이 된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어르신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부르고 기다리는 관계로 발전해 간다.
시설 구성 또한 관계 중심이다. 개방형 라운지, 카페형 휴식 공간, 그룹 토론실 등은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르신들은 이 공간에서 단순히 쉬는 것을 넘어 ‘함께 있음’을 체감한다.
아들과딸 주간보호센터 인천 연수 센터 관계자는 “우리는 돌봄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한다”며 “작은 놀이, 짧은 대화, 맛있는 밥 한 끼가 어르신의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는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송도 한복판, 이 센터는 고립된 마음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살아 숨 쉬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