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이동은 줄고 일용직은 늘어…임금소득자 중 55.3%가 이동 경험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이동률 6.3%로 최상위
지역별 일자리 이동률, 울산·경남 4.2%로 전국 평균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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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3년 한 해 동안 임금소득자의 일자리 이동률이 3.6%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20대와 여성층에서 이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100명 중 3.6명이 1년 사이 다른 일자리로 옮겼다는 의미다. 이동률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청년층과 여성의 활발한 이동은 여전히 지속됐다.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20대 이동률은 무려 8.5%에 달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30대는 3.8%, 40대는 2.3%, 50대는 2.2%였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1.5%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거나 다양한 경로의 경력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이동률이 4.0%로 남성(3.3%)보다 다소 높았다.
남성의 경우 전년 대비 이동률이 0.2%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성은 0.1%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이동 경향이 보다 완만하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이동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노동시장 내 여성 청년층의 활발한 유입과 이탈이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자리 이동의 형태를 보면, ‘상용직→상용직’ 전환이 가장 많았고, ‘일용직→상용직’, ‘일용직→일용직’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상용직 간 이동은 줄어든 반면, 일용직 간 이동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보다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순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함께,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임금소득자 중 절반이 넘는 55.3%가 지난 1년 동안 일자리를 이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75.9%)가 역시 가장 높았고, 30대(63.4%)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50대는 43.3%, 60세 이상은 33.1%에 머물렀다. 이는 청년층일수록 단기 이직과 재취업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또한 2023년 한 해 동안 산업별·지역별 일자리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직이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인력 순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경남이 이동률 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와 서울도 평균을 상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일자리 이동률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다른 산업보다 종사자 규모가 작고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 5.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4.6% ▲도매 및 소매업 4.4% 등도 이동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은 이동률이 1.4%로 가장 낮았고, ▲교육서비스업 1.9%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2.1% ▲공공행정 2.1% 순으로 비교적 낮은 이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안정적인 고용 환경과 근속기간이 긴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주요 산업별 전년 대비 이동률 변화를 살펴보면, 제조업은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락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5.0%에서 4.6%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은 전년과 동일한 4.3%를 유지하며 상대적인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경남이 각각 4.2%의 이동률을 보이며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4.1%), 서울(4.0%), 제주(4.0%) 등도 전국 평균인 3.6%를 상회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이 유일하게 평균을 넘겼고, 인천(3.2%)과 경기(3.3%)는 비교적 낮은 이동률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해 이동률이 상승한 지역은 충북(3.1%→3.3%), 세종(2.8%→3.0%) 등 일부에 그쳤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동률이 감소하거나 정체를 보였다.
한편, 일자리 이동이 가장 활발했던 산업·지역 조합은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중 울산·경남 지역 근무자들로,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업종과 지역에서 이직이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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