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은 SK하이닉스, 여학생은 CJ ENM에 ‘러브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유지해온 ‘대학생 선호 1위 기업’ 자리를 내주게 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25일 ‘2025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는 구직 중인 대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70개 기업(6월 5일 기준, 금융사·공기업·지주사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응답자의 7.1%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보다 8계단 상승, 단숨에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만족스러운 급여 및 보상 제도’가 응답자의 66.7%로 선택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실질적인 보상 체계가 청년 구직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기준인지 재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기업 선호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남학생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가 9.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특히 공학·전자 계열 전공생의 16.8%가 ‘SK하이닉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계열 선호도에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구직자들의 선호도 1위는 CJ ENM(8.5%)이 차지했다. 이 기업은 ‘우수한 복리후생’(41.8%)을 선택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문·사회·상경·교육 계열 전공자 사이에서도 선호도 1위(9.6%)에 올랐다. CJ ENM은 전체 순위에서도 6.7%의 응답률로 2위에 올라 전년보다 3계단 상승하는 등 고른 약진을 보였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올해 5.4%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 역시 ‘만족스러운 급여 및 보상 제도’(41.3%)가 가장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 기업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뒤를 이어 네이버(4.7%)는 4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했으며, CJ제일제당(3.1%)은 5위에 올라 2계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동종업계 및 지역사회에서의 선도기업 이미지’(24.3%)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예는 오뚜기였다. 전체 순위 공동 9위(1.8%)에 오른 오뚜기는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역사상 첫 10위권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공동 6위에는 현대차와 카카오(각 2.6%)가, 8위는 LG전자(2.2%)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응답자의 절반(50%)이 급여 및 보상제도를 선택 이유로 들었고, 카카오도 같은 이유가 가장 큰 비중(30%)을 차지했다.
전공계열별 선호 기업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삼성물산(1.8%) 역시 오뚜기와 공동 9위를 차지해, 전통 제조 대기업과 소비재 기업의 고른 선호가 드러났다.
인문·사회·상경·교육 계열에서는 ▲CJ ENM(9.6%)이 1위, 이어 ▲삼성전자(4.9%) ▲네이버(4.7%) ▲SK하이닉스(4.1%)가 뒤를 이었다.
공학·전자 계열에서는 ▲SK하이닉스(16.8%)가 압도적인 1위, ▲삼성전자(7.2%) ▲현대차(4.5%) 순이었다.
자연·의약·생활과학 계열에서는 ▲CJ제일제당(8.6%) ▲네이버(6.4%) ▲삼성바이오로직스(5.7%) ▲SK하이닉스(4.3%)가 선호 상위 기업으로 꼽혔다.
올해 조사는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 변동뿐 아니라,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는 10개 상위 기업 중 6개 기업의 선택 이유 1위로 꼽히며,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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