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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판펑션에 등장하는 ‘김치’ 장면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넷플릭스 인기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Original Recipe Asia)’를 표절한 듯한 프로그램이 최근 중국에서 방영되며 베끼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김치를 ‘파오차이’로 왜곡 표기한 장면까지 드러나며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은 중국 대형 IT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텐센트비디오’에서 지난 17일 처음 공개한 예능 ‘一饭封神(이판펑션)’이다.
하지만 해당 설정은 흑·백수저로 요리사 계급을 나눠 경연하게 한 '흑백요리사'의 대결 방식과 매우 유사해 중국 누리꾼에게도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대로 가져다 베꼈다”, “독창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다”, “중국 예능의 수준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중국 내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의 표절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더욱이 넷플릭스 측은 "중국에 해당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저작권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여서, 콘텐츠 무단 도용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프로그램 중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비롯됐다. 출연자가 김치를 만드는 장면이 방송되었지만, 자막에는 ‘김치’ 대신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로 소개됐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치는 발효방식과 재료, 문화적 의미까지 모두 다른 한국의 고유 음식인데,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의도적으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며 정체성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는 OTT 예능까지 활용해 김치를 왜곡하고 있다. 단순한 오역이 아니라, 김치공정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서 교수는 “많은 누리꾼의 제보로 해당 장면을 확인했으며, 이 문제는 단순히 한중 간 문화 논쟁이 아닌, 글로벌 문화 정체성과 저작권 질서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례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김치가 한국 고유의 전통 음식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중국의 콘텐츠 표절 및 문화 왜곡 시도를 역이용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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