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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학학위제 학습장면(법무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법무부가 안양교도소를 포함한 전국 29개 교정기관에서 57명의 수형자가 2025년도 독학학위제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1일 밝혔다. 인터넷 강의나 학습실 지원이 제한된 교정시설 환경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성과로, 법무부는 “수형자 교정·교화의 실질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합격자들은 낮에는 교도작업에 참여하고, 일과 후에는 교과서로 독학하며 시험을 준비했다. 독학학위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교양→전공기초→전공심화→학위취득 시험 등 네 단계를 통과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번 합격자들은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경영학 등 9개 전공에서 일반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자격을 얻게 된다.
전문가들은 수형자의 학력 향상이 출소 후 취업 기회 확보와 재범률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 법무부가 1995년부터 독학학위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꾸준히 확대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5년간 이 제도를 통해 학위를 취득한 수형자는 263명이며, 현재 전국 교정시설에서 273명이 학위 취득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합격자 중 최고령자인 61세 ㅇㅇㅇ씨는 심리학 전공에 합격했다. 그는 “낮에는 작업장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싶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다음에는 영어영문학 학위에도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합격자인 ㅇㅇㅇ씨는 600점 만점에 550.5점을 받으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는 “오랜 수용 생활로 미래가 막막했지만, 독학학위제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며 “가족의 희생과 직원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범죄에 대한 반성과 피해 회복이 첫 번째 과제임은 변함없다”면서도 “배움의 시기를 놓친 수형자에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 또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수형자의 성공적 사회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합격자들은 내년 2월 정식 학사 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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