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대기업 한 자릿수 채용 계획 발표...세 자릿수 채용은 한 곳도 없어
정기 공채·수시 채용 줄고, 인턴 채용 증가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올해 대기업들의 채용계획 확정 비율이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구직자들은 더욱 차별화된 취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7월 8일부터 31일까지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은 35.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43.8%p 하락한 수치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비율(35.0%)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취업 환경을 예고한다.
중견기업의 채용계획 확정 비율은 50.4%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감소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47.4%로 전년 대비 10.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채용 계획이 감소하는 추세다.
채용 규모에 있어서도 대기업의 53.8%가 한 자릿수 채용을 계획 중이며, 두 자릿수 채용은 46.2%에 불과했다. 지난해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했던 대기업은 한 곳도 없었으며, 올해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 축소는 구직자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의 경우 두 자릿수 채용 계획이 17.4%포인트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92.0%가 한 자릿수 채용에 머물러 있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채용 방식을 살펴보면, 수시 채용이 여전히 대세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전년보다 5.9%포인트 줄어든 61.9%를 기록했다. 반면, 인턴 채용 비율은 7.3%포인트 증가한 15.5%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인턴을 통해 채용 전환형이나 직무 체험형으로 신입사원의 역량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여전히 정기 공채(61.9%) 비율이 높지만, 인턴 채용 비율도 7.0%포인트 증가해 신입사원 선발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고 있다”며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에 도전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인턴 채용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신입 구직자들은 인턴 기회를 활용해 실무 경험을 쌓고 기업의 컬처핏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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