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오 교수의 고시 프리즘] 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하는 수험생의 마음가짐

피앤피뉴스 / 2024-01-02 09:47:11

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하는 수험생의 마음가짐

 


드디어 2024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이 밝았다. 늘 그렇듯이 새해가 시작되면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추어 정신과 몸가짐을 가다듬고 반듯하게 한다. 그리고 새해의 소망도 빈다.

수험생의 소망은 과연 무었일까? 물론 각자의 처지에 따라 소망이 다르겠지만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자기가 공부하는 시험에서 합격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공부하는 시험은 수능을 포함하여 자격증 시험 등은 보통 1년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종 합격하기 위해서는 장기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이러한 장기레이스인 시험에서는 하루 하루를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여야 하는데 인간의 본질상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는 않다. 그리하여 수험생의 합격의지의 강약에 따라 3일, 5일, 10일, 20일 단위 등으로 자기의 생활을 성찰하고 인내(忍耐)하며서 공부를 해야 한다. 의지가 박약한 수험생이라면 3일 단위로 점검해야 할 것이고(소위 작심삼일), 의지가 그래도 강한 수험생은 10일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할 것이니까 10일 단위로 점검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수험생은 합격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 눈 팔면 안된다.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회남자(淮南子)에도 “逐鹿者不顧兎(축록자불고토)”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큰 일(큰 목표)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바둑에서 많이 사용되는 小貪大失(소탐대실)도 같은 맥락이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험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대강 대강 편하게 공부하려는 욕망을 제어하고 목표(합격)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한비자(韓非子)에 “志之難也 不在勝人 在自勝也”라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하게 강한 것이며, 자신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이다”라는 말이다. 이러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해서는 엄격한 잣대와 원칙이나 기준이 꼭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좌우명으로 많이 삼는 “접인춘풍 = 대인춘풍(接人春風 = 對人春風), 임기추상(臨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는데 문자 그대로 타인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에 임해서는 가을의 서릿발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인들이나 공위공직자가 이를 좌우명으로 많이 삼는다는 것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 고위공직자 들이 국민위에 군림하려 들고 자기의 잘못이 들어나도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 남의 잘못이라고 변명을 많이 하니까 이런 말을 좌우명으로 삼는 것은 아닐까? 요사이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 말인 소위 “내로남불”도 임기추상하지 못하여 생겨난 말이다.

그런데 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한다는 것은 놀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질상 쉽지 않다. 공부가 잘 안되고 집중이 안 될 때는 빨리 정면 돌파하여 원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일례로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민사소송법은 법 과목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과목이고, 변리사 시험에서는 이공계 과목(전기전자, 화학, 기계,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한 수험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 수험생들에게는 민사소송법은 토 나온다고 할 정도의 고통스러운 과목으로 꼽힌다. 그런데 예전에 한 수험생이 민사소송법강의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강의들은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아니라 논어를 한 구절씩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연유를 물어보니 민사소송법은 어렵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논어 한 구절을 보면서 머리를 좀 식힌다고 말을 하여 그 당시 나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수험생은 정말로 “내면(내공)의 깊이가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민사소송법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책이 헤질 정도가 되었으니 당연히 합격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참고로 세계 3대 영적 스승이라고 불리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가 지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영적·개인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어떻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이며, 또는 과거의 자아(Ego)로 인하여 큰 어려움이 있거나 시험에 실패하여 낙담이 되고 삶이 우울해질 때 과거와 미래의 제약을 벗어나 자아를 초월한 진정한 자아와의 더 깊은 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깊은 차원에서 자기를 성찰하고 돌아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 또는 공부하는 것이 따분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 보면 짧은 소견으로는 수험생활이 보다 수월하게 되고 또한 영적 각성이 되어 공부를 함에 있어서 오히려 최선을 다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 독자 여러분들은 위에서 언급한 말을 잘 새기어 2024년 청룡의 새해 원하는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는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평오
고려대학교 법학과 박사과정 수료(민사소송법 전공)
한국 민사소송법학회, 민사집행법학회, 도산법학회 회원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민사절차법연구센터 전임 연구원
한빛변리사학원 민사소송법 전임교수
특허청 및 특허심판원 민사소송법 전임교수(2008.3∼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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