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역할은 성별 아닌 상황·특성 따라”…직무도 개인 역량·선호 기준 제안
육아휴직 이용 확대·가사돌봄서비스 강화·위험직무 공정배분 등 실천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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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성평등가족부 |
결혼과 출산, 가족의 생계와 돌봄, 힘들고 위험한 일을 누가 맡아야 하는지를 성별에 따라 구분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남자니까’, ‘여자니까’라는 기준보다 개인이 처한 상황과 역량, 특성, 선택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30일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청년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차 청년세대 성별균형 공개형 공론장’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공론장 주제는 ‘테토녀와 에겐남 사이: 요즘 남자다움·여자다움 이야기’였다. 참가자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둘러싼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일상에서 경험했던 성별에 따른 기대를 살펴봤다. 이어 앞으로 바꾸고 싶은 인식과 성별을 대신할 새로운 판단 기준을 직접 제안했다.
논의 대상은 진로·직업과 생계·돌봄, 감정 표현, 연애·관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10개 영역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를 토대로 의견을 나눴고, 전체 투표를 거쳐 우선적으로 바꾸고 싶은 성별 기대 3가지를 선정했다.
첫 번째는 ‘성별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기대와 부담이 다르다’였다. 두 번째는 ‘성별에 따라 가족에서 더 책임져야 할 역할이 다르다’, 세 번째는 ‘성별에 따라 힘들고 위험한 일을 맡는 데 대한 기대가 다르다’였다.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이를 특정 성별이나 개인에게 집중되는 부담으로 보기보다 사회가 함께 지원하고 책임지는 과정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직장과 결혼에 대한 직·간접적인 패키지 지원, 결혼·출산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긍정적인 문화 확산, 육아휴직 신청 절차 간소화와 사기업·중소기업의 이용 확대 등이 제안됐다.
가족 내 생계와 돌봄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가족의 역할과 부담을 성별에 따라 미리 정하기보다 각자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나누거나 조정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현실에서 뒷받침할 방안으로 가족친화도시 추진과 통합 가사·돌봄서비스 강화가 거론됐다. 가족돌봄으로 발생한 업무 공백을 대신하는 근로자에게 업무대행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힘들고 위험한 일은 누가 해야 하는가’를 두고는 성별이 아닌 개인의 역량과 선호, 특성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채용공고와 조직 내부 규정·가이드라인에 직무의 특성과 요건, 배분 기준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강도·위험직무의 공정한 배분 기준을 시범 운영하고 관련 우수사례와 대안적인 모델을 발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과 캠페인, 미디어를 통해 위험한 업무를 특정 성별의 역할로 보는 인식을 개선하고 성평등 가치를 반영하는 미디어·기업 활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번 공론장에서 나온 의견의 공통점은 성별 그 자체를 판단 기준으로 삼기보다 상황과 여건, 개인의 역량과 특성, 선택을 우선하자는 것이었다. 결혼과 출산부터 가정 내 역할, 직장의 업무 배분까지 일상에서 관행적으로 적용돼 온 성별 기준을 개인 중심의 기준으로 바꾸자는 요구다.
이경숙 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실장은 “오늘 공론장에서 청년들이 바꾸고 싶은 성별 기대를 직접 고르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기준까지 제안하면서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공론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성별균형 정책 의제를 놓고 청년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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