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6시간, 주말엔 9시간”…10대 수면, ‘몰아자기’가 일상

마성배 기자 / 2026-01-27 08:56:41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디지털 콘텐츠 소비 속 ‘디지털 디톡스’ 욕구도 커져

 

▲‘K-청소년의 잠 못 드는 밤’ 인포그래픽(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수면을 둘러싼 산업과 소비 트렌드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와 ‘슬립테크(Sleep-tech)’라는 이름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수면 현실은 여전히 구조적인 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은 평일 수면 부족을 주말에 보충하는 이른바 ‘몰아자기’ 패턴이 뚜렷해, 학업과 디지털 환경이 수면 습관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전국 15~55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인식과 행태를 조사하고, 이 가운데 10대(15~18세)의 수면 생활과 관련한 주요 결과를 27일 인포그래픽 형태로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국가 청소년 평균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약 8.5시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소 수면 시간으로는 6~8시간을 잔다는 응답이 57.0%로 가장 많았고, 6시간 미만이라는 응답도 31.6%에 달했다. 반면 8~10시간 잔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주말 수면 패턴은 평일과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10대의 주말 평균 수면 시간은 8.6시간으로 늘어났으며, 8~10시간 잔다는 응답이 4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6~8시간이 27.8%, 10시간 이상이 25.3%로 나타났고, 6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전체 연령대와 비교하면, 평일에 6시간 미만 잔다고 답한 10대 비율은 전체 평균(16.3%)의 약 두 배 수준이었고, 주말에 10시간 이상 잔다는 비율 역시 전체 평균(13.2%)의 두 배에 가까웠다. 10대가 평일 수면 부족을 주말에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면 습관의 배경에는 디지털 환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10대가 잠들기 전 가장 많이 하는 행동으로는 영상이나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73.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샤워가 24.1%, 음악이나 오디오북 등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2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 전 ‘물 마시기’보다 ‘오디오 콘텐츠 소비’ 비율이 더 높은 연령대는 10대가 유일했다.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수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줄이고 싶다는 자각 역시 10대 내부에서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조사에 응답한 10대의 83.5%는 숙면을 위해 앞으로 실천하고 싶은 생활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한 항목은 ‘디지털 기기 사용 줄이기’로 43.9%에 달했다. 이는 자기 전 루틴으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가장 많이 꼽은 결과와 대비되며, 청소년 스스로도 수면을 위해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한국 10대(10~19세)의 42.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인식은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기기 사용 줄이기 다음으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 지키기(37.9%)와 야식 섭취 줄이기(28.8%)에 대한 실천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샤워나 목욕 시 향이나 촉감이 좋은 세정용품 사용,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 섭취, 마사지 등 감각적·보조적 수면 관리 방식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면과 관련한 소비 인식도 함께 살펴봤다. ‘수면’이나 ‘숙면’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서 전 연령대 공통으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몬스는 10대에서 20.3%, 20대에서 21.9%로 젊은 층의 상기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등 체험형 공간과 팝업스토어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위 브랜드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세라잼을 가장 많이 떠올렸고, 20대는 바디프랜드와 코지마, 30대는 바디프랜드가 뒤를 이었다. 40대에서는 템퍼와 슬립앤슬립이, 50대(50~55세)에서는 이브자리가 3위로 나타났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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