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계선지능인 취업·자립 지원 강화…21개 기관 참여 '밈넷' 출범

마성배 기자 / 2026-10-28 08:19:17
27일 청계광장서 발족식·인식개선 캠페인…시민 등 1000여 명 참여
일자리센터·자립지원기관 등 협력…직업훈련·일 경험·심리상담 연계
▲현장 사진(출처: 서울시)

 

 

 

 




학습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장애인 지원제도에서는 제외되는 경우가 있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해 서울시가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취업 준비부터 직장 경험, 심리상담까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지원 서비스를 연결해 사회참여와 자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청계광장에서 경계선지능인 지원 네트워크 '밈넷(MIM NET)' 발족식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에는 경계선지능인 당사자와 가족, 21개 유관기관·단체, 후원기업 관계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보다 낮은 인지능력으로 학습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13.6%인 695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에 출범한 밈넷은 당사자와 가족, 지원기관, 지역사회가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한 협력체계다.

명칭은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의 애칭인 '밈센터'에서 따왔다. '힘이 되도록 밀어준다'는 뜻과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트워크에는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울시일자리센터,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시립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등이 참여한다.

참여기관들은 종사자 대상 이해교육과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경계선지능인이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일 경험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리·정서 상담과 취업 지원도 연계해 생애주기별 지원 공백을 줄이기로 했다.

이날 함께 열린 인식개선 캠페인은 2023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2026 같이 걷는 동행,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경계, 선을 지우다'라는 부제를 통해 경계선지능인과 시민 사이의 사회적 편견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밈센터 청년위원회가 경계선지능인에 관한 OX 퀴즈를 진행했다. 미래내일 일경험 '포텐셜 온' 프로젝트 2기에 참여한 청년들은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전시했다.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예예무용단'의 공연도 열렸다. 각종 홍보·체험 부스에는 중복 참여를 포함해 누적 6116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도 임직원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행사 운영을 지원했다. 이 기업은 2023년부터 캠페인 행사비 일부를 후원해 왔다.

서울시가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경계선지능인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과 배제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4월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계선지능 성인 가운데 60.3%가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차별이나 배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보호자의 68.5%도 자녀가 학교와 일상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는다고 응답했다. 인권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대국민 인식개선 홍보가 꼽혔다.

서울시는 앞서 2020년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2년 6월 밈센터를 개소했다.

밈센터에서는 경계선지능인 선별과 심리·정서 지원,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직업훈련, 직무실습, 취업 알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밈넷 출범을 계기로 기존 지원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참여기관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경계선지능인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며 꿈을 키워가는 우리 이웃"이라며 "누구나 자신의 속도대로 꿈을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계선지능인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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