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건설·R&D는 전문성 유지, 서비스·교육은 전환 활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최근 취업 시장에서 경력자가 신입 채용에 다시 도전하는 이른바 ‘중고신입’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직을 시도한 경력자 8,371명 중 26%(2,193명)가 신입 포지션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현실적인 취업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고신입 지원자들의 기업 규모별 이동을 분석한 결과, 중소·중견기업 출신은 규모 확장형 이동이 두드러지고, 대기업 출신은 동일 규모 내 재진입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견기업 출신의 23%, 중소기업 출신의 21%가 대기업으로 이동했다. 또 중소기업 출신의 25%는 중견기업에 지원해 기업 규모를 확장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대기업 출신은 72%가 동일한 대기업 내 신입으로 재지원해 규모 간 이동보다는 재진입을 통한 커리어 리스타트를 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IT·통신(76%), 제조·생산(75%): 동일 업계 내 재도전 비율이 높았다. 기업 수와 채용 기회가 많아 경력을 살려 재입사하기 유리했기 때문이다.
은행·금융 업종은 72%가 타 업계로 이동, 업계 내 이동 비중이 낮았다.
기타 업종으로 △건설/토목(62%) △서비스(59%) △미디어/문화(55%) △교육/출판(52%) △판매/유통(51%) 등에서 업계 재진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무별 이동에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동일 직무 유지 비중이 높았다.
IT/인터넷(88%), 건설(81%), 연구개발·설계(79%) 등은 같은 직무 내 이동이 활발했다.
반면 서비스(60%), 교육(50%) 직무는 절반 이상이 타 직무로 전환, 직무 전환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기타 직무별 동일 직무 이동 비율은 △경영/사무(73%) △무역/유통(72%) △생산/제조(66%) △마케팅/광고/홍보(63%) △미디어(60%) △영업/고객상담(58%) △디자인(54%) △전문/특수직(53%) △교육(50%) △서비스(40%) 순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가 지난 2월 Z세대 취준생 1,9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중고신입 전략’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중소·중견·스타트업 등 타 기업에 먼저 취업 후 이직하겠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아, 목표 기업 입사를 위한 ‘경유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중고신입은 이제 뚜렷한 취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역시 단순 신입으로만 보지 말고, 경험과 적응력을 함께 고려한 채용 기준과 온보딩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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