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채용] 2020 국정원 논술준비 방법 칼럼1 by 민진규 교수

고시위크

gosiweek@gmail.com | 2019-07-18 12:52:00

 

▲ 합격의 법학원 민진규 교수
 

■ 국정원 논술준비 칼럼의 목차와 내용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과로 이어진 대통령 조기 선거에서 보수 정권의 무능과 측근의 부패에 대한 염증에 분개한 촛불민심은 진보 후보인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문재인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홍준표 후보를 꺾고 꿈에 그리던 대통령직을 거머쥘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에 발생한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국군기무사령부(현 안보지원사령부), 국군사이버사령부(현 사이버작전사령부), 검찰청, 경찰청 등의 일탈 행위에 대한 단죄와 평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가정보기관의 임무와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만 정권의 편의와 입맛에 따라 해석하면서 정권만 교체되면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우수한 인재라고 해도 국가정보기관의 시험에 응시해 수백 대 혹은 수천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합격할 수 있다. 또한 조직 내부에서 수 십 년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야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데 왜 조직의 수장이나 고위직들이 말도 되지 않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직원이 아니라 조직이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다른 국가기관들도 중요하지만 국정원은 최고 정책결정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정보기관이라는 점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일탈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념적 갈등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 국정원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현재와 미래 한국의 대통령의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최전선에서 짊어지고 갈 국정원 수험생이 가져야 할 철학(philosophy)과 자세(attitude)를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총 5회에 걸쳐 글을 기고할 예정이며 목차는 다음과 같다.

 

① 국정원 논술준비 칼럼의 목차와 내용

②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시각에서 사고해야 하는 이유

③ 비판적 사고로 국가정책을 평가하는 방법

④ 논리적 사고로 국가정책의 입안과 실행계획 수립

⑤ 종합적 및 미래지향적 사고로 국가정책 방향 제시

 

■ 기존의 상식과 습관을 깨야 글쓰기 실력은 향상돼

2019년 초부터 시작한 국정원 논술 강의는 기초 2개월, 심화 2개월, 실습 1개월 등 총 3개 과정 5개월로 구성돼 있다. 강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단계 기초(2M)는 2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논술 구조의 이해’가 달성하려는 목표이다. 수업 교재는 논술 이론, 신문 사설과 칼럼, 사회 현안 이슈 등이며 이론 강의 2시간, 토론 1시간으로 매회 3시간씩 진행된다. M1(첫째 달)에는 논술의 첫 출발점인 개요문 작성을 실습하고 매회 새로운 논제의 개요문을 구성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M2에서는 M1의 기간 동안 8회 작성한 개요문을 기반으로 서론을 작성한다.

 

둘째, 2단계 심화(2M)는 1단계 기초와 마찬가지로 2개월 과정이며 과정의 목표는 ‘논술 주제 연구’이다. 다양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한국사, 동양사, 서양서, 서양철학, 동양철학 등에 대해 토론하고 시사상식에 관련된 다양한 용어도 정리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시대적 배경과 기출 배경에 관해 연구하는 시간도 갖는다. 개요문, 서론에 이어 본론도 8회 작성하게 된다. 본론은 본론1, 본론2, 본론3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도입해 수험생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셋째, 3단계 실습(1M)은 1개월 과정으로 주제별 논술을 작성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과정의 목표이다. 국어 문법에 관련된 이론,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등에 관한 이론을 복습함으로써 수험생이 마음 편하게 시험장에 갈 수 있도록 만든다. 수강생이 쓴 논술을 첨삭해 미비점과 오류를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수강생은 오류 노트 정리를 통해 자신만의 논술 교재를 만들 수 있다. 실전 모의고사 4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해 수강생이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론적으로 국정원 논술 3단계는 국정원 수험생 모두가 논술 글쓰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논술 강사나 수강생 모두 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양성하기 어렵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논술을 공부하고 가르치는지 아는 관련자를 찾는 것은 어렵다. 수강생의 입장에서 5개월 과정을 통해 이런 단순하고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수험준비는 잘한 것이라고 확신해도 된다.

 

■ 잘못된 학습방법을 타파해야 좋은 논술을 쓸 수 있어

필자는 논술 수업이 단순히 배경지식을 암기하고 글쓰기 실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배경지식은 학생이 혼자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서 논술 강사에게 배울 필요가 없다. 배경지식을 배우는 것은 최소한 특정 이슈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와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초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 강의가 배경지식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안타깝다. 수강생들도 무엇이 옳은 논술 수업인지 모르고 기존의 강의 시스템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 십 년간 글쓰기 수업을 듣고 더 많은 시간 동안 다양한 글을 작성해도 글쓰기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당연하게 전문 학위를 취득했거나 글쓰기를 전문 직업으로 삼았었다고 해도 글쓰기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도 많지 않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지인들은 글쓰기가 두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글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 이해도, 입장, 견해 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작성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지난 20년 이상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면서 글쓰기 방식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특정 스승으로부터 전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국내에 출간된 수 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공부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시행착오(施行錯誤)를 겪으면서 독학을 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나름 필자만의 차별화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스스로 해외 석학의 좋은 글을 읽고 정리하면서 글쓰기의 기본에 대한 경험을 축적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한국어로도 좋은 글이 많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1만 년 동안 뛰어난 동서양의 선현들이 기록한 철학서와 역사서에 비해서는 뒤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내보다는 해외의 자료로 눈을 돌린 이유다.

 

한국어가 쉽기 때문에 유치원생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지만 한글을 안다고 유치원생이 양자역학이나 주역에 대해 심도 깊은 논문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생활 영어 몇 마디 할 줄 알고, 토익(TOEIC)과 같은 특정 영어시험의 독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고급 학문에 관련된 영어 논문이나 책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초보적인 언어 수준으로 모든 학문과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착각하고 고급 외국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한다. 또는 누군가 훌륭한 해외 자료를 완벽하게 번역해 줄 것이라는 기대하고 실제 원문을 확인하지도 않고 번역 자료를 무조건 베낀다. 많이 배웠다고 주장하는 지식인일수록 번역된 국내 자료만 공부해 ‘그 나물에 그 밥’인 수준의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글만 발표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논술공부뿐만 아니라 해외의 전문지식을 배우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 해방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는 일본의 책,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의 전문서적을 각각 베끼는 방식으로 영어와 일본어만 공부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국가정보기관의 직원으로 한국의 최고 정책결정권자를 보좌하겠다는 국정원 직원은 잘못된 학문적 관행을 타파하고 이를 뛰어넘으려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필자가 진행하는 국정원 논술 강의가 국정원 수험생들을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적합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정보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향후 기고할 4회 칼럼도 국정원 직원이 가져야 할 학문적 자세와 노력에 대한 것이므로 수험생과 현직 직원 모두 깊은 관심을 갖고 읽기를 기대한다.

 

- 계속 –

*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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