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9급, ‘무더기 출제 오류’ 7문항 정답 변경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8-07-24 13:49:00

 
5년간 28문항 정답 변경, 내년부터 타 시·도와 한 날 실시…문제 출제는 아직 논의 無

 

지난 6월 23일 실시된 서울시 7·9급 공채 시험의 경우 무더기 문제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인재개발원은 20일 제2회 공채 시험 최종정답을 확정하고, 지방세법 1문항을 포함 총 7문항에 대한 정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인재개발원은 “지난달 23일 시험시행 후 81개 과목의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였고, 6월 26일까지 수험생들로부터 이의제기를 받은 결과 총 27과목 43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를 접수하였다”며 “이에 대하여 해당 과목 출제위원 및 외부 전문가들을 정답확정위원으로 위촉하여 이의제기가 된 문제 및 정답가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의결과 위원 전원 합으로 5과목 5문항에 대해서는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여 정답가안을 변경하였으며, 추가로 정답가안에 대한 정정이 2과목 이었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의 이의제기를 수용한 문제를 살펴보면 ▲건축계획(9급) A형 9번(B형 5번) : 모두정답 인정(③ → 정답없음) ▲기계설계(7급) A형 11번(B형 15번) : 모두정답 인정(③ → 정답없음) ▲보건행정(9급) A형 19번(B형 14번) : 복수정답 인정(④ → ①, ②, ④) ▲전기기기(7급) A형 9번(B형 4번) : 모두정답 인정(③ → 정답없음) ▲지방세법(9급) A형 17번(B형 19번) : 복수정답 인정(④ → ③, ④) 등이다.

 

또 인재개발원은 수험생들이 이의제기한 문제 외에 2문항의 정답을 변경했다. 인재개발원이 문제 출제 오류를 인정한 과목은 건축계획학(7급) A형 3번(당초 ④→①으로 변경)과 방재관계법규(7급) A형 10번(당초 ②→③으로 변경)이다.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의 문제 출제 오류는 비단 올해만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총 28문항의 정답이 변경됐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4년 11문항, 2015년 7문항, 2016년 3문항, 2017년 0문항, 2018년 7문항을 잘못 출제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1문항의 정답이 변경될 당시 수험가 및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공채 시험의 출제오류는 국가시험의 공신력에 큰 상처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수험생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서울시에 문제 출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는 5지선다형에서 4지선다형으로 문항 수를 줄였고, 문제도 공개하는 등 보다 철저한 출제를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의 문제 출제 오류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으며, 정답이 변경된 문항 수도 국가공무원 시험보다 많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편, 그동안 단독으로 실시됐던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의 경우 2019년부터 타 시·도와 동일한 날에 시험이 실시된다. 서울시인재개발원은 “타 시·도 시험과의 중복접수 및 중복합격으로 인한 시험관리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수험생의 선의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2019년부터 타 시·도와 필기시험 일자를 동일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문제 출제를 인사혁신처에 위탁할지, 지금처럼 서울시인재개발원이 자체 출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인재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내년도 시험 문제를 어떻게 출제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